새해 벽두부터 찾아온 모바일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온디맨드' 서비스다. 공급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로, 실제로는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요구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O2O'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음식 배달을 제공하는 '요기요', '배달의 민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온디맨드'는 '공유경제', 'O2O' 등의 용어와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하면 그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 공유경제? 온디맨드? O2O? 용어정리부터!
우선 '공유경제'는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서로 대여해 주고 공유하는 서비스의 개념인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서비스'로 개인 주거지 중 특정 기간에 비어있는 일부를 저렴한 가격으로 방문객에게 대여해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어차피 비어 있는 장소를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유명세를 타고 거대한 숙박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숙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이곳에 뛰어들면서 원래의 취지였던 공유의 개념은 사실상 무색해지고 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 온라인에서 구매한 재화나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우버(uber)'도 이런 O2O 서비스로 봐야 한다. 모바일을 통해 이동하고자 하는 곳을 입력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이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서비스인 우버는 사실 공유경제로 시작했으나, 이 역시도 전문적인 '꾼'들이 가세하면서 콜택시와 비슷한 개념이 되었다. 지금은 공유경제보다는 O2O 서비스에 가깝다.
서론에서 설명했듯이, '온디맨드'는 O2O와 거의 유사한 개념이다. 수요가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것이지만, 사실상 모바일을 통해서 주문된 재화나 서비스가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O2O)들이 이러한 온디맨드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위 3가지 용어들을 잘 살펴보면, 온디맨드라는 키워드로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들이 사실상 공유경제나 O2O의 개념을 두루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의 키워드로 떠오른 온디맨드를 표방하는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 음식 배달 서비스 -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로 시작된 음식 배달 서비스는 사실상 온디맨드 서비스 유행을 촉발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서비스보다 비교적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음식 배달 서비스이고, 류승용(배달의 민족), 차승원, 박신혜(이상 요기요), 마동석(배달통) 등 스타들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용자들에게 다가섰다. 뒤늦게 뛰어든 '푸드플라이'는 뻔한 식당이 아닌 유명한 맛집과 레스토랑 음식 배달이라는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택시, 콜버스, 버튼대리(왼쪽부터)

◇ 교통 서비스 - 우버, 카카오택시, 콜버스, 버튼대리, 티클
작년 연말 '우버'에 이어 '콜버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콜버스'는 늦은 밤 택시 잡기가 어려운 시내의 승객들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맞춤형 콜버스가 결정되고 결제가 완료되면 정해진 장소, 시간에 탑승하는 방법이다. '카카오택시'는 승객과 기사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동시에 택시와 기사의 정보를 공개해 승객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버와 카카오택시가 각각 '우버 블랙',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했다.
대리 기사를 빠르게 호출할 수 있는 '버튼대리' 앱과 카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티클' 앱 등이 있다.

쏘카, 파크히어, 첫차(왼쪽부터)

◇ 자동차 관련 서비스 - 쏘카, 파크히어, 마이파킹, 모두의주차장, 첫차, 헤이딜러, 바이카, 살카팔카, 카닥, 카페인모터큐브
자동차 관련 서비스는 렌터카, 주차공간, 차량정비, 중고차 매매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국내 카쉐어링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쏘카'는 자동차 공유를 콘셉트로 하지만 사실상 렌터카를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쏘카' 앱에서 자동차가 필요한 시간, 장소를 입력하면 주위에 이용 가능한 자동차를 확인할 수 있고, 결제를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주차장 정보를 공유하는 '파크히어','마이파킹', '모두의주차장', 중고차 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첫차', '헤이딜러', '바이카', 차량 정비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카닥', '카페인모터큐브' 등 자동차 관련 온디맨드 서비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 여행, 숙박 서비스 - 마이리얼트립, 가자고, 에어비앤비, 코자자, 여기어때, 야놀자
'에어비앤비'가 몰고 온 숙박 공유 서비스도 온디맨드 바람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는 곳을 연결해주는 '코자자', '여기어때' 외에, 기존 숙박 사이트들도 온디맨드 형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맞춤 여행 서비스도 다양하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인이나 유학생이 직접 여행 가이드를 해주는 서비스이고, '프렌트립'은 전문가와 함께 하는 '레저 여행' 같은 테마여행에서부터 '레슨'을 콘셉트로 하는 배움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테마 맞춤 여행을 제공한다.

◇ 모든 분야로 퍼지고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
이 외에도 물품 배달 서비스인 '부탁해', '날도', 식당 예약 서비스 '포잉', '레스토랑엔조이', 부동산 서비스인 '직방', '다방',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 '클린바스켓' 이삿짐 예약 서비스 '짐카' 등 일일이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앱이 출시되고 있다. 더욱 다양한 분야로 뻗어가고 있고, 업체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거의 모든 분야에 '온디맨드', '공유', 'O2O'라는 이름을 붙여 이슈화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이미 세상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거쳐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접어들었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어디서든 쉽게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온디맨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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