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산·해안로, 먹거리 언제 가도 좋은 섬 '욕지도'
바다를 끼고 도는 섬 일주 드라이빙 코스, 바다가 보이는 산행 코스, 출렁다리와 전망 좋은 쉼터, 올해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놀섬'으로 선정한 경상남도 통영 '욕지도'의 대표관광 코스다.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약 1천 가구가 사는 작지 않은 섬 욕지도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아 여름 이외의 시즌에는 한산하게 여행할 수 있는 섬이다. 언제 찾아도 진면목을 선사하는 섬 욕지도를 소개한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또는 삼덕항에서 수시로 여객선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통영여객선터미널을, 차량이 있다면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삼덕항을 추천한다. 섬까지 가는 배편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편리하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하거든'이라는 멋진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해석은 전해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 섬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한려수도의 물결과 각양각색의 바위가 있어 갯바위 낚시 명소로도 손꼽힌다. 특히 서산리 덕동해수욕장은 보기 드문 자갈밭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이곳은 등산과 낚시, 바다관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언제 들려도 좋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욕지도에서의 등산은 일반적 등산과 다르게 탁 트인 바다와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 약 3㎞의 해안도로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구간이고, 포장도로 이후부터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총연장 약 12㎞,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30분 정도로 중간중간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코스는 보통 5개로 구분이 되며 아래와 같다.
* 망대봉코스: 소요시간 2시간/ 부두↔(차량이동)↔아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부두
* 천황봉A코스: 소요시간 1시간 30분/ 부두↔홍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 천황봉B코스: 소요시간 2시간/ 부두↔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 약과봉코스: 소요시간 1시간 30분/ 부두↔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 전체코스: 소요시간 4시간 30분/ 부두↔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 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욕지도 남서쪽에 있는 출렁다리는 이곳의 대표적 명소다. 동편 언덕 쉼터의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와 바위,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지나기 위해서는 약간의 담력이 필요하다. 발을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다리가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혹여 바랑이라도 세게 불어온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수도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건너 보자.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기념촬영을 한다. 앞뒤로 길게 서서 찍기도 하고 담력이 좋은 사람은 일부러 다리를 출렁거리게 해 겁내하는 일행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욕지도 정남쪽 일주도로변에는 새천년기념공원이 있다. 이곳은 매년 1월1일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는 곳으로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감상 포인트다. 또한, 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마을에는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된 성당이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마을골목 곳곳마다 수십 년 전 욕지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다. 천천히 감상하며 걷고 있으면 어느새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게 된다.
욕지도에는 어느 섬과 마찬가지고 회집이 많다. 특히 고등어회가 이곳의 특색음식이다. 이 고등어회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도 많다고 하니 바닷가 근처 횟집을 그냥 지나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또한 이곳에는 맛있는 짬뽕 맛집도 있고, 특산물로 고구마도 유명하다. 이곳 주민의 설명에 의하면 욕지도 전역의 흙이 황토이고 밭이 경사져 있어 햇볕을 잘 받아 고구마 맛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