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읽을만한 책]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 스타트업을 이끈 마케팅 전략
제프리 A. 무어 저/윤영호 역 | 세종서적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모두 인지하고,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책 또한 출간되고 있다. 정보(information)보다 오히려 정보의 선별을 고민(exformation)해야 하는 요즘, 조금이라도 시절 이 지난 책은 잠시 머물던 책장 자리를 새로운 책에 내어줘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새 책 = 좋은 책’의 등식이 암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특히 경영학은 이러한 새로움에 익숙해야 하며, 실제 익숙하다.
이 책은 처음 출간(1991년)된 이후 20년 이상 경과한 책이다. 그러나 이번에 추천하는 3차 개정판의 책 제목은 초판과 마찬가지로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이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사례의 총체적 변화를 제외하고는 그 내용 구성에 있어 초판과 큰 차이는 없다. 이는 줄곧 새로움으로 무장해온 경영학 책의 흐름에서 벗어난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이 책이 첨단기술 시대의 이슈를 정확히 짚어내는 깊은 통찰과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캐즘은 첨단기술 제품 및 서비스가 실험적인 소수의 고객들에 의해 지배되는 초기시장에서, 실용적인 성향을 지닌 다수의 고객들에 의해 지배되는 주류시장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협곡 내지는 절벽과 같은 대단절 현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간극을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는 주로 첨단기술 산업과 시장,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지만, 불연속적 혁신이라는 유사한 속성을 공유하는 여타 영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그 지속, 유지, 발전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장려되고, 용이해진 현실에서 캐즘은 몇몇 기업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스타트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많은 개인과 관련한 현실적인 이슈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스타트업으로 인해, 초판 당시보다 더 많은 대상에게 경험되고 있는 캐즘의 사례와 원인 그리고 이론적, 실제적 접근을 통한 대응방안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