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교책판' 6만4,226장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유교책판'은 문집과 성리학 서적, 족보류, 예학서, 역사·전기, 지리서 등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에 새긴 책판이다. 305개 문중·서원 등에서 맡긴 718종 6만 4,22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기록물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시기를 달리해 만든 것이다. 수록 내용도 문학·정치·경제·사회· 대인관계 등 다양한 분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유교의 인륜공동체 실현이라는 공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판은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며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 16~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간 지속적으로 집단지성을 형성했으며, 이는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예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