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영화 '연평해전'에 대한 시사회가 개최되며 '제2차 연평해전'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에 의한 남북 간의 무력 충돌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2002년 당시 남북 간 경색을 걱정한 정부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로 인해 연평해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 경비정의 도발로 시작된 제2차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한국이 한일 월드컵 4강에 진출해 3-4위전을 앞두고 있던 그날. 오전 9시 54분부터 10시 56분경까지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과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이 충돌은 1999년 벌어졌던 1차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의 보복성 침략이었다. 당시 부상자 7명에 불과했던 국군에 비해 북한군은 어뢰정 1척 침몰, 경비정 1척 반파, 3척이 파손되고 130여 명(추정)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제2차 연평해전 때, 북한은 NLL을 또다시 넘어와 우리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를 집중 포격하였다. 치열한 격전 끝에 고속정은 침몰하였고 6명이 전사, 19명이 부상하였다. 북한군은 약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 고속정이 반파된 채로 퇴각하였다. 영화는 바로 이 '2차 연평해전'을 그리고 있다.
잊어서는 안될 여섯 용사와 유가족의 아픔
한동안 기억 속에 묻혀있던 연평해전은 희생된 여섯 용사에 대한 추모행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열면서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어 2009년 대청해전, 2010년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주민 사망 등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했었고, 북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져 가면서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여섯 용사의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눈물짓고 있다. 영화 '연평해전' 제작진은 유가족을 시사회에 초대하였고, 유가족들은 보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이번 영화 개봉을 계기로 '연평해전'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여섯 용사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평해전'은 오는 6월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