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는 남녀 주인공의 재력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외출 전 머리를 말리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백화점 사장인 풍호(차인표 분)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여유롭게 머리를 말리는 반면, 백화점 직원이었던 진주(신애라 분)는 선풍기 앞에 머리를 숙이고 긴 생머리를 말렸던 것. 드라마에서 보듯 20년 전에는 헤어드라이어가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헤어드라이어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생활필수품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부분이 5만 원 미만의 저가 상품이지만, 매일 사용하는 만큼 제품을 선택할 때는 그만큼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헤어드라이어, 과연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사진=픽사베이

헤어드라이어 선택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용도다. 여행용 드라이기는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지만, 출력이 약해 바람의 세기나 열량이 세지 않다. 전문가용은 대부분 고출력 제품으로 젖은 머리를 빨리 말릴 수 있고 스타일링에 효과적이지만, 소음이 심하고 소비전력이 높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또, 너무 바람이 뜨거우면 머릿결을 상하기 쉬워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출력은 주로 W(와트)로 표시되며 여행용의 경우 1,000W 이하, 일반용은 1,000~1,500W, 주로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은 1,500W 이상 제품이 많다. 드라이기의 풍량과 열량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무조건 고출력 제품을 찾기보다는 자신에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드라이기의 기능이다. 풍량 조절이 다양할수록 섬세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으며, 버튼은 조작하기 편해야 한다. 손잡이를 접을 수 있느냐에 따라 고정식과 접이식으로 나뉘는데, 고정식은 접이식보다 고장률이 적지만 보관하기에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접이식이 편리하다.
이 외에 음이온이 발생하는 제품은 정전기 방지 및 모발 손상을 줄여주고, 볼륨디퓨저와 같은 액세서리는 머리를 보다 풍성하게 연출할 수 있다. 전문가용 드라이어는 코드 길이가 긴 편으로 일반용보다 움직임이 자유롭다. 소비전력이 높으면 그만큼 과열에 의한 위험성이 커지는데, 전선의 굵기가 굵을수록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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