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재수까지 좋아지는 첫눈? 지역별로 전해지는 첫눈의 효험
수돗물도 믿지 못해 생수를 마시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겨울이 되면 지붕에 얼은 고드름을 따먹거나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하는 일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첫눈을 받아먹거나 그릇에 담아두었다 먹는 ‘첫눈 먹기’ 풍속이 전해 내려오는데, 그해 겨울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먹으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첫눈을 먹었을 때 좋아진다고 믿는 부위가 지역에 따라 달랐다는 것. 처음으로 내린 하얗고 깨끗한 눈(雪)의 효험은 어디까지일까?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른 지역별 첫눈 먹기 풍속을 소개한다.
강원도
강릉: 섣달에 첫눈을 받아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좋아진다.
충청도
예산: 첫눈을 받아 녹여 먹으면 편두통에 좋다.
연기: 첫눈을 먹으면 이가 강하고 좋아진다.
경상도
부산: 첫눈을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체했을 때 먹으면 효험이 있다.
통영: 아이가 홍역을 앓을 때 첫눈을 먹이면 금방 열이 내린다.
전라도
고흥: 첫눈을 먹으면 모든 병이 사라지며, 첫눈으로 머리를 감으면 좋다.
목포, 무안: 첫눈을 먹으면 이듬해 더위를 먹지 않으며, 눈병이 나지 않고 눈이 밝아진다.
영광: 10월 보름에는 눈을 꾸어서라도 온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첫눈을 먹으면 눈이 좋아지고 허리 아픈 병에 좋다.
화순: 첫눈을 먹으면 재수가 있으며, 허리도 아프지 않고 늙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