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후이미지검색

2014년 9월 17일 국내 연구팀이 바지락과 꼬막이 수온에 따라 성(性)이 변하는 자웅동체 생물임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전남대 이정식 교수(수산생명의학과)팀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이 연구에 따르면 바지락과 꼬막은 수정 이후 1년이 될 때까지는 수컷의 비율이 높지만, 1~2년 사이에는 수컷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해 암컷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 수온이 낮을수록 이 같은 수컷의 암컷 성전환 비율은 높아졌다고 한다.

바지락, 꼬막과 같이 한 개체가 암, 수의 기능과 특징을 갖고 있는 생물을 자웅동체(hermaphrodite, 雌雄同體)라고 하는데, 이 중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性)을 바꾸는 것을 자성선숙 자웅동체(Protogynous hermaphrodites), 반대로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것을 웅성선숙 자웅동체(Protandrous hermaphrodites)라 한다.

성장 단계, 혹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성전환을 하는 자웅동체 생물은 알려진 것만 400종에 이른다.

붕어는 치어일 때 전체 70%가 수컷이지만, 자라면서 수컷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어 다 자란 붕어의 수컷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는 처녀생식(수컷 없이 암컷 혼자 알을 갖는 것)을 하는 붕어의 생존 본능에 의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감성돔은 알에서 부화할 당시 대부분이 수컷이지만, 이후 수 년간의 성장 시기에는 암, 수의 생식 기능을 모두 갖춘 자웅동체 상태가 되었다가 3년~4년생이 되면 암, 수로 다시 분리된다. 4년~5년 이상의 감성돔은 성전환을 완전히 끝내게 되는데, 대부분 암컷으로 변한다.

이처럼 자라면서 성을 바꾸는 자웅동체 개체의 성전환은 대개 주위 환경이나 암수의 비율에 의해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개체가 성전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흰동가리 역시 수컷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하지만, 흰동가리는 모계중심의 군락생활을 하는 어종으로 우두머리 암컷이 죽었을 때, 무리 중 가장 튼튼한 수컷 한 마리만 암컷으로 성을 바꾸게 된다. 리본장어 역시 흰동가리와 같이 선택 받은 소수만이 암컷으로 변태하는 어종이다.

반면, 다금바리 등 능성어류는 자연상태에서 생후 10년 정도 지나야 암컷 중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해 수컷 어미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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