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VS앱] 다음 지도 vs 네이버 지도: 초행길도 자신감 100%!
초행길을 나설 때 과거엔 종이 지도를 펼쳤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꺼낸다. 스마트폰 지도앱 하나면 길 찾기는 물론이요, 음식점, 약국 등 각종 주변 정보까지 검색 가능하니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닌다 해도 걱정 하나 없다. 이렇게 생활 속에 들어온 지도앱의 보편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지도,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수는 2012년 4월 약 1,000만명에서 2014년 1,800만명으로 1.8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도앱은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다음과 네이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다음이 2009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며 특수를 누렸지만, 이듬해 출시한 '네이버 지도'가 주요 명산 등산로 지도, 지적편집도 등 특화된 서비스를 내보이며 거센 추격을 벌여왔다. 두 앱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각기 내세우고 있는 기능은 다르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 사이에서 어떤 앱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용자라면 이번 앱대앱에 주목해보자. 스마트폰 지도앱의 양대산맥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를 비교해 봤다.
'다음 지도'를 실행시키면 먼저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한 지도가 뜬다. 나침반 표시를 터치하면 깜빡이는 파란색 화살표가 현재 위치다. 오른쪽 상단에는 로드뷰, 지도 설정, 전체화면 보기 등의 버튼이 세로로 배치되어 있다.
'네이버 지도'는 현재 위치가 바로 뜨는 '다음 지도'와 달리 네이버 길찾기, 네이버 버스 등의 바로가기 설치 여부를 묻는 창이 가장 먼저 뜬다. 특정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몇 번 더 터치하는 수고로움을 덜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설치해도 좋을 듯하다. 다만 바로가기를 추가하는 만큼 바탕화면에 아이콘도 추가되니 번잡한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꺼리는 사용자들은 참고하시길.
'네이버 지도'가 추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기본으로 설정해 놓았다면 '다음 지도'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도록 해놓았다. 앞서 언급한 바로가기 아이콘 역시 홈화면 설정에 들어가서 '바로가기 아이콘 추가'에 따로 체크를 해야 한다. 지도 화면을 늘리거나 줄여서 볼 수 있는 하는 확대, 축소 버튼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 지도'는 기본 설정되어 있어 첫 화면부터 '+', '-' 표시가 뜨지만 '다음 지도'에서는 설정에 들어가서 따로 체크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네이버 지도'는 축척이 화면 오른쪽 아래 기본 배치되어 있다. 축척은 지도상 거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어 유용한 기능이다. 아쉽게도 '다음 지도'에는 축척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 화면에서도 설정에서도 축척 기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각 앱에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부산 태종대까지 가는 자동차 길을 동일하게 검색해 봤다. 우선 '다음 지도'에서는 다음, 티맵, 맵피, 올레내비 4사의 자동차 경로가 뜬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더라도 각 업체별로 제시하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이동 거리,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선호하는 경로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화면 아래쪽 길찾기 옵션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최적경로, 최단 경로, 무료 경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여러모로 사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게 장점. 단, 길 안내를 시작하려면 해당 내비게이션 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네이버 지도'는 '국민내비 김기사'가 추천하는 자동차 경로가 여러개 뜬다. 다음 지도앱처럼 여러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아니지만 경로가 다른 몇가지 길을 안내해주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경로를 선택하는 데 무리는 없겠다. '네이버 지도'도 길찾기 옵션 기능을 제공하고 소요 시간, 이동거리, 택시비, 통행료 등을 알려준다. 다만 네이버 지도앱은 검색 당일 기준으로 주유비가 얼마 드는지도 알려준다.
'네이버 지도'에서 자동차 경로 탐색을 하던 중 깜짝 놀라게 한 기능이 있었으니 바로 실시간 CCTV 화면이다. 경로 안내에서 CCTV 모양의 버튼을 터치했더니 실제 도로 위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이 이미 제공되는 상황에서 CCTV영상이 무슨 소용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눈에 띄는 기능임은 확실하다.
'다음 지도' 역시 CCTV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도 설정에 들어가서 별도로 체크를 해야 볼 수 있다. 또 경로 안내 화면이 아닌 전체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에서 CCTV 아이콘을 터치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앱과 손을 잡는 등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는 두 지도 앱, 과연 어디까지 검색할 수 있을까? 다소 무모해 보일지 모르는 도전을 해봤다. '다음 지도'에 북한의 평양을 검색해 본 것. 결과는 어땠을까?
바로 YES! 평양을 검색하고 잠시 뒤 북한의 산과 강 등 자연 환경뿐 아니라, 9개 도와 시·군의 지명, 각종 건물, 철도역 등 시설물 위치까지 세세하게 드러났다. 고해상도 항공 사진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이 손바닥 보듯 훤히 보이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는 다음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8월 29일부터 시작한 서비스다.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북한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용자라면 '다음 지도'의 북한 지도 서비스를 사용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다만 지도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건물인데도 검색을 하면 해당하는 결과가 없다고 뜨는 등 북한 지도 검색 서비스는 좀 더 보완이 필요한 듯하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기본적인 북한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다음 지도'와 같은 고화질 항공 사진은 볼 수 없다. 위성지도 화면에서 평양 지역을 좀 더 확대해봤지만 이내 '해당 레벨에서는 지도가 보이지 않으니 지도를 축소해 달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각 지도 앱은 해당 지역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교통정보뿐 아니라 맛집, 숙박, 은행, 대형마트 등 생활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음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편의점을 찾고자 하는 경우라면, 화면 상단 검색 바에서 펼쳐지는 아이콘 중 편의점을 터치하면 된다. 상세정보엔 로드뷰와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 사진 등을 볼 수 있고,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해 카카오톡, 비트윈 등에 해당 내용을 내보낼 수도 있다.
'다음 지도'만 쓰던 사용자라면 '네이버 지도' 검색 앞에 잠시 당황할 수도 있겠다. '다음 지도'와 달리 검색 바를 터치해도 맛집, 약국, 주차장 등의 아이콘이 뜨지 않기 때문. 하지만 네이버가 이런 주옥같은 서비스를 놓쳤을 리 만무하다. 지도 화면 맨 아래 '주변'이라는 버튼에 주목하시길. 작은 버튼 하나지만 저 버튼 뒤엔 버스, 지하철 등 교통정보는 물론 카페, 주유소 등 주변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숨어있다. 검색 반경이 너무 넓을 경우 '주변'이라는 말이 무색할 경우가 있는데, 500m, 1km 등 검색 반경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네이버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 하지만 버튼이 작고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초기 이용에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우려스럽다.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 국내 최대 포털에서 내놓은 서비스인 만큼 두 앱 모두 우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점으로 내세우는 서비스가 다르니 각자 선호하는 기능이 있는 지도 앱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다음 지도' 크기는 20.12MB로 '네이버 지도'(8.88MB)보다 2배 이상 크니 앱 다운로드 시 고려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기사에 모두 담지 못했지만 두 앱 모두 캐면 캘수록 새로운 기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쯤 되니 둘 중 하나만 사용하려니 뭔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마트폰 용량이 여유 있다면 하나의 지도 앱만을 고집하지 말고 두 앱의 장점을 골고루 누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