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졌어!" 아빠들의 요절복통 육아 도전기 인기
MBC '아빠, 어디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SBS '오! 마이 베이비'까지 가세하면서 공중파 방송 3사의 육아를 컨셉으로 한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하다. 5명의 아빠와 그 아이들의 에피소드로 사랑을 받은 MBC '아빠! 어디가? 시즌 1'이 인기 돌풍을 일으키자 추성훈의 딸 사랑이와 이휘재의 쌍둥이 아이들이 출연한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후속타를 치며 유행을 이끌었고, 뒤늦게 SBS도 '오! 마이 베이비'로 합류했다. 저출산 문제와 함께 아빠들도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아빠들의 육아일기'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엄마 없이 아빠와 떠나는 여행! '아빠! 어디가?'
'시즌 1'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 송종국, 이종혁 5명의 아빠와 아이들의 요절복통 성장스토리 인기
'아빠! 어디가?'는 엄마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부대끼며 가까워지는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성동일의 아들 준이는 아빠를 무서워 했었지만 '아빠! 어디가?' 촬영을 하면서 '지금은 아빠가 좋다'고 얘기했다. 윤민수는 아들 후를 위해 직접 작곡한 노래 'my angel'을 불러주고 아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빠와 아들이 커풀룩을 입기도 한다. 또, 송종국은 딸 지아의 발을 직접 씻겨준다. 일터에 나간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던 아이들이 아빠와 따뜻하게 교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순진하면서 귀여운 행동도 인기의 비결이다. 윤후는 방송마다 먹방을 선보여 뉴스 검색어 상위에 오르곤 했고, 지아에게 귀여운 애정표시를 하기도 한다. 흔한 어른들의 로맨스가 아니어서 귀엽고 재미있다.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가 제일 형이면서도 게임에 져 서럽게 울면 동생인 후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아빠! 어디가?'는 시즌 1에 인기에 힘입어 안정환, 김진표, 류진 등이 합류한 시즌 2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 아빠들의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 '슈퍼맨이 돌아왔다'
육아일기 뿐 아니라 가족, 부부, 시월드 등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성훈의 귀여운 딸 사랑이가 추블리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국민 쌍둥이 이휘재의 두 아들 서언-서준이 형제와 시크하지만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타블로의 딸 하루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 '파이터' 추성훈과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했던 이휘재가 보여주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도 인기의 비결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와는 달리 아내와 시부모 등이 출연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가 시부모님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지는가 하면, 미모의 이휘재 아내가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장현성의 아들 준서는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고 울어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 가족 전체를 주인공으로 한 '오! 마이 베이비' 시동
이제 막 시작한 '오! 마이 베이비'는 아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컨셉으로 잡았다. 연기파 국민배우 임현식 '할배'는 5살 손주에게 꼼짝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배우 부부 김소현과 손준호 가족은 20개월 된 아들과 양가 부모님이 함께 출연해 가족 육아를 선보였다. 기존 육아 프로그램을 따라 잡기 위해 새로운 컨셉을 시도한 '오! 마이 베이비'도 일단 이슈 만들기에는 성공한 것 같다.
'리얼리티 육아일기'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상 생활에 지쳐 가족에게 소원했던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충고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과 멀게만 느껴졌던 아빠들이 따뜻한 관심으로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모습은 아빠들에게는 격려를, 엄마들에게는 위로를 준다. 한 순간의 웃음 만들기에만 급급한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저출산 , 가족 해체 등의 사회적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이 때, '슈퍼맨이 되어 돌아온 아빠들의 육아일기'가 이 시대 바람직한 가족상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