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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료기기(DTx)는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더라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가 꾸준히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경도인지장애(MCI)처럼 고령층 환자가 주를 이루는 치료 영역에서는 디지털 기기 활용이 치료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실제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 73.8세의 고령 환자군에서도 비교적 높은 치료 참여와 사용 지속성이 확인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모코그(공동대표 이준영, 노유헌)는 최근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 2026 춘계학술대회에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의 실제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실제 의료기관 처방 1,009건과 환자 878명을 대상으로 환자 사용성, 치료 순응도, 사용 지속성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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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에 따르면 환자의 94.5%는 처방 후 48시간 이내 첫 훈련을 시작했다. 12주 치료 기간 하루 2회, 총 168회로 설계된 인지훈련의 평균 순응도는 72.7%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62.3%는 권장 훈련의 75% 이상을 수행한 고순응군으로 분류됐다.
치료 지속성도 확인됐다. 환자의 80%가 4주 차까지 치료를 이어갔으며, 12주 차 기준 사용 지속률은 61.3%로 집계됐다. 특히 80~84세 환자군의 완료율은 79.2%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는 해당 결과를 전체 고령층으로 일반화하기보다 실제 처방 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방 단계에서 의료진과 보호자가 디지털치료기기 수행 가능성을 함께 판단한 환자군이 포함된 만큼 선택 편향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고령 환자군에서는 치료 시작 초기 1~2주 동안 보호자나 의료진의 안내가 사용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그테라가 환자 1인 1계정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호자 도움 비중은 별도 수치로 산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의 이탈 양상도 분석됐다. 이모코그는 사용 중단이 인지훈련 자체의 난이도 때문이라기보다 일상생활 속 치료 루틴 형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인지훈련을 수행하다 포기하기보다는 특정일의 훈련을 건너뛰는 형태가 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반복 처방 사례도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반복 처방 사례의 약 94%는 동일 주치의를 통한 후속 처방으로 이어졌으며, 초기 처방 종료 후 절반 이상의 환자가 약 5일 이내 후속 처방을 받았다. 회사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인지중재치료가 단기간 개입보다 지속적인 인지 활동과 생활 루틴 유지 관점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환자는 치료 종료 이전에 다음 처방 가능 여부를 먼저 문의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준영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서울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이모코그 공동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에서 중요한 것은 허가 자체가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가 처방 이후 얼마나 꾸준히 치료에 참여하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이번 데이터는 평균 연령 73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에서도 디지털 인지중재치료가 실제 일상 속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초기 실제 임상 근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기기로, 환자가 12주간 일상에서 모바일 기반 인지중재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