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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서비스 시장이 향후 2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항공 산업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에어버스가 최근 발표한 최신 글로벌 서비스 전망 보고서(GSF)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중국·인도 포함) 항공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44년까지 연평균 5.2%의 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약 13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항공 교통량 증가와 항공기 기단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따른 결과다.
에어버스는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 1만9560대의 신규 여객기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객 수요 증가율 역시 연평균 4.4%로, 글로벌 평균(3.6%)을 크게 상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항공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과 남아시아 지역이 수요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GSF는 아시아·태평양 항공 서비스 성장을 견인할 핵심 분야로 정비, 디지털, 훈련 부문의 동반 성장을 지목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장착 정비 시장은 기단 확대와 항공기 노후화 영향으로 2025년 371억 달러에서 2044년 1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망 차질과 숙련 인력 부족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장착 정비 시장은 같은 기간 60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신규 기지 정비 격납고 건설이 진행되면서 역내 MRO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개조 및 업그레이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한다. 노후 기체를 대상으로 한 고난도 개조 작업과 함께 프리미엄 객실, 기내 연결성(IFC) 도입이 확대되며 관련 시장은 2044년 6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디지털 및 연결성이다. 이 시장은 2025년 29억 달러에서 2044년 112억 달러로 약 4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사와 MRO들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예지 정비, 운영 최적화,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인력 부족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항공 서비스 성장과 함께 교육·훈련 시장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역내에서는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CBTA) 체계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2044년까지 필요한 신규 항공 전문 인력은 총 106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조종사 28만2000명, 정비사 30만2000명, 객실 승무원 47만3000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훈련 시장 규모는 2025년 32억 달러에서 2044년 7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기존 정비 중심 서비스 외에도 정비 운영 지원과 지상 운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비 운영 지원 시장은 엔지니어링, 기술 기록, 재고 및 기단 계획 등을 포함해 2044년 아시아·태평양 기준 46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 운영 시장 역시 자동화·디지털화 흐름에 힘입어 3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성숙 시장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겠지만, 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항공 서비스 산업의 성장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망을 통해 글로벌 항공 서비스 산업의 성장 중심이 점차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와 유럽 등 성숙 시장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 남아시아를 축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항공기 도입 확대와 함께 정비, 디지털, 인력 양성 전반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성장의 다음 국면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 서비스 전반에 걸친 투자 확대는 항공사와 MRO 기업뿐만 아니라 장비·부품, 디지털 솔루션, 훈련 인프라를 보유한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항공 서비스 기업 간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