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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띠 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연초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말이 지닌 도약과 에너지, 변화의 이미지를 제품과 패키지, 콘텐츠에 반영한 신년 한정 상품과 프로모션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초 소비 심리와 브랜드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려는 기획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는 제철 원료를 앞세운 신제품으로 새해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연세유업은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4종을 선보였다. 딸기생크림빵, 딸기크림 롤케익, 딸기크림 맘모스, 딸기크림 컵케이크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은 붉은 말의 해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일러스트를 패키지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제품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순차 출시되며, 온라인 채널을 통한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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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캐릭터 협업과 가격 혜택을 결합해 연초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말(馬) 콘셉트를 반영한 춘식이 컬래버 간편식 7종을 출시한다. 말 탈을 쓴 춘식이 캐릭터를 패키지와 랜덤 씰에 담아 2030세대를 겨냥했으며, 김밥·주먹밥·닭꼬치 등 간편식 중심의 구성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결제 수단 연계 할인과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주류 부문에서는 신년을 기념한 한정판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GS25는 붉은 말 일러스트를 적용한 와인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한편,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을 통해 사케·소주·위스키 등 말띠 콘셉트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대상으로 한 페이백 행사와 생필품 중심의 1+1 프로모션도 병행해 연초 소비자 부담 완화를 노린다.
프리미엄 주류 시장 역시 병오년을 반영한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카발란 솔리스트 마데이라 캐스크 병오년 기념 패키지를 국내 전용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와인 캐스크로 숙성한 싱글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으로, 붉은 말 이미지를 패키지 전면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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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는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와 협업한 화요53 적마 에디션을 선보이며 신년 한정판 라인업을 확장했다. 전통적 상징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신년 상징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붉은 말’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오프라인 전시와 전국 협력 기관을 통한 영상 전시를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회화와 영상 작품을 통해 새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당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년 띠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한정판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기획이 연초 소비 흐름을 이끄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