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혁신 협력기구인 글로벌혁신센터(GIC, Global Innovation Center)의 국제환경·에너지본부(IHEE, International Headquarters for Environment & Energy)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번 출범은 한국 산업의 현대적 전환 흐름과도 맞물리며, 국제협력의 기반을 종합적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다.
2025년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GIC 국제환경·에너지본부(IHEE) 설립 선포식’은 환경·에너지·기후기술 분야 석학과 정책 관계자, 산업계 리더 등 국내외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기술·정책·산업이 하나의 축으로 모이는 국제 연대의 장이 됐다.
GIC는 2015년 9월 3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중 정부 협력으로 설립된 국제 과학기술 혁신 협력기구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56개국의 36명 노벨상 수상자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마존, 도요다, 인텔, 파나소닉, 보쉬, 삼성, LG, SK, 화웨이, 비야디, 중국 국가전력투자집단공사(SPIC), 하이얼(Haier) 등 80여 개 글로벌 기업 및 3만여 개 혁신 기업이 참여하며 세계 최대의 과학기술 혁신 네트워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윌리엄 페리(William Perry) 전 미국 국방장관이 총회장을 맡았으며, 존 프레스콧(John Prescott) 전 영국 부총리, 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레이저 스토더트(J. Fraser Stoddart)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부회장단과 학술위원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6개국 네트워크를 이끄는 자오강(赵刚/趙剛)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GIC 사무총장)은 이번 IHEE 한국 출범을 통해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환경협력의 전략적 거점이자 GIC 협력의 핵심 실행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조성진 GIC 사무총장 비서실장 겸 GIC 한국대표는 ‘GIC IHEE 설립 경과보고’를 통해 “GIC IHEE는 한국이 글로벌 기후협력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 플랫폼”이라며, 한국이 환경·에너지 협력의 실행 허브로서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역설했다.
탄소감축기금 1억불 조성 프로젝트가 출범하며 기후기술과 ESG 산업 기반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각국이 공통된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태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자오강 GIC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기후·기술·인류애를 결합한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한국에서 실현할 것”이라며 한국본부 설립을 공식 선포하고 주요 임원진에게 직접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한국·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주요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환경·에너지 공동협력 선언문’이 채택되었으며, 국제 탄소감축기금 1억불(USD 100 million) 조성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하며 기후기술 및 ESG 산업 등 다자간 협력체계가 가동을 시작했다.
윌리엄 페리 GIC 총회장(전 미국 국방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GIC IHEE의 한국 설립은 과학과 정책, 인류의 의지가 만나는 결실”이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다.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지 메시지도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이 축하를 전했다.
이번 행사를 국회입법정책연구회 회장으로서 공동 주관한 진성준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국제기구와 민간·학계·정책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협력 거버넌스 구축의 시발점이 국회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입법과 정책이 국제협력의 제도적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C 국제환경에너지본부(IHEE)는 ‘친환경에너지 및 ESG 산업확산 공동협약’을 공식 체결하며 한국 주도의 ESG 혁신 연대(Alliance for ESG Innovation)를 출범시켰다. 이번 협약은 ESG가 단순 선언을 넘어 실행 중심의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며, 탄소중립 · 지속가능성·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국제 공동과제이자 산업생태계 전반의 기준으로 확립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번 ESG 협약은 GIC 국제환경·에너지본부가 주도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GIC IHEE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질적 실행체계 구축을 목표로, 각국 정부기관 · 학계 · 글로벌 기업 · 국제기구가 참여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확정된 핵심 프로젝트에는 △탄소감축기술 표준 및 탄소배출권 거래 협약 △ 탄소감축기술 국제공동개발 협약 △1억불 규모의 탄소감축기금 조성 △UN 조달 및 국제전시 협약 △ 친환경 물류기지 MOU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투자 협약 △GPGP 해양정화 및 자원순환 프로젝트 협약 △친환경에너지 및 ESG 산업확산 공동협약 등이 포함됐다.
2부에서는 GIC IHEE의 박기현 운영위원장과 임상철 공동대표가 ‘GIC IHEE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지구와 인류의 행복을 위한 실천적 협력을 다짐하며, 한국이 국제 환경협력의 실행 모델이 될 것을 선언한다”며 실천적 협력을 다짐했다.
이영철 총괄대표는 인사말에서 “혁신이란 익숙한 어둠 속에서 처음으로 불을 켜는 일”이라며 2010년 칠레 광산 사고 사례를 언급했다. “지하 700m에 33명이 갇혔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들은 절망 대신 협동을 선택했다. 식량이 부족하고 산소가 희박한 상황에서도 가장 연약한 사람부터 돌보고, 하루에 한 스푼씩 식량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 연대와 협동의 정신 덕분에 69일 만에 전원이 생환했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그 광산 속 생존자들처럼, 기후위기 속에서 협동과 책임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GIC IHEE는 바로 그런 협력의 정신과 책임감 위에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공식 행사 이후에는 국회 맞은편 비앤비타워 12층으로 이동하여 GIC IHEE 사무국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GIC의 자오강 사무총장, 조성진 사무총장 비서실장 겸 한국대표와 GIC IHEE의 이영철 총괄대표(GIC 부회장), 박기현 운영위원장과 임상철 공동대표, 이종현 사무총장과 반원익 국제지도자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본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자오강 사무총장은 폐회식에서 “GIC IHEE는 단순한 회의체가 아니라 기술·정책·문화가 융합된 국제적 실행 플랫폼”이라고 밝히며, “한국은 앞으로 글로벌 기후행동을 이끄는 핵심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포식을 마무리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