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144개의 초거대 AI 모델 출시…한국은 11개 개발
-
한국이 지난 3년간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 분야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9일 발간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보고서 ‘글로벌 초거대 AI 모델 현황 분석(2020~2023년)’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초거대 AI 모델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두 선도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인 인지, 판단, 추론이 가능해진 '큰 규모'의 AI 모델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총 144개의 초거대 AI 모델이 출시됐으며, 이 중 한국은 11개를 개발했다. 네이버, LG, KT, NC소프트, 삼성,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개발한 모델이다. 이는 미국(64개)과 중국(42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AI 산업 규모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 한국은 지난해 8개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며 전년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삼성 Gauss 시리즈, LG 엑사원, KT의 믿음(Mi:dm) 등 다수의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업 생태계 육성 정책과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41개와 37개의 모델을 지난해 개발하며 AI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구글, 메타(Meta),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막대한 자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보고서는 초거대 AI 모델의 단점과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고지능·범용성을 갖춘 AI 모델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협력을 넘어, 범국가적 자원과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AI 관련 인프라와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선도국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산업 생태계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올해 한국이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네이버, LG 등 주요 기업들이 주도하는 여러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재 보고서에서 예견한 것처럼 한국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과 AI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범용 AI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AI 모델들은 주로 국내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