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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라인소프트가 독일, 이탈리아 등 폐암 조기 진단 및 검진 프로그램 도입이 활발한 유럽 시장에 자사의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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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국내를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병과 사망률 1위인 암이다. 암세포 증식이 어느 정도 진행된 3, 4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폐암은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건이 신규 진단됐다. 이는 전체 암 신규 진단 사례의 12% 이상이며,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180만 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18.7%에 달했다.
이에 세계 각국이 폐암 검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AI 솔루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독일 정부는 국가 폐암 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국가가 운영하는 폐암 검진 사업에서 의료영상을 판독 시 AI의 필수적인 활용을 독려하는 조례로서, 폐 결절 유무 등 질환을 판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저선량흉부컴퓨터단층촬영영상(LDCT)과 관련해 AI 의료영상 판독 프로그램이 1차 판독을 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확인과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판독을 하는 방식이다. 판독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로 했다.
독일은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하기에 앞서 시범 사업인 '한세 스터디(HANSE Study)'를 통해 AI 영상 판독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선행했다. 지난 7월 24일 서울에서 열린 ‘플라이슈너 소사이어티(Fleischner Society)’ 학회 참가차 방문한 얀스 포겔-클라우센(Jens Vogel-Claussen) 독일 하노버대 교수는 "한세 프로젝트를 통해 AI 솔루션이 폐암 진단을 위한 의료영상 판독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AI 솔루션은 폐 결절 등의 증상을 빠르게 판독해 의사에게 알려주는 유용한 도구로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의료진 업무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클라우센 교수가 주도한 독일 폐암 검진 프로젝트(HANSE)를 비롯해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폐암 검진 프로젝트(4ITLR), 이탈리아 폐암 검진 프로젝트(ILSP)를 수주하며, 폐암검진 B2G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폐암 국가검진사업을 시행하는 국가는 미국, 한국, 대만 등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슬로바키아 등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도입·진척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 AI 솔루션 공급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세계 폐암 검진 시장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자사의 경험과 솔루션으로 B2G 사업의 리더 및 기관들과 다양한 협력을 타진 중”이라며 “세계 폐암 검진 시장에서 선도적 경력을 확보해 온 만큼 우월적인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