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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가 지난 3일 대구 엑스코에서 ‘모든 생애주기에 대한 콩의 건강상 이점’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다양한 병리적 증상에 대한 콩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한 연구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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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콩 섭취, 다양한 위험 개선
미국 브라운대학교 Suzanne de la Monte 교수는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경우 콩 단백질 섭취가 태아의 저체중 출생(LBW) 및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와 같은 병리적 현상을 개선하고 출생 후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콩 단백질 또는 카제인과 함께 에탄올을 급여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자손 쥐의 성장 발달 및 학습 능력을 평가한 결과, 콩 단백질의 섭취는 ▲태아의 성장 증가 ▲태아 손실 감소 ▲ 인슐린/인슐린유사성장인자 신호 증가를 통한 태반 형성 강화 ▲청소년기 뇌 용량 증가 및 공간 학습 능력 향상, 기억력 개선 등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효과는 카제인을 섭취한 그룹 대비 높았으며, 임신 중 에탄올을 섭취하지 않은 건강한 모체에서 태어난 자손 쥐에게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삶의 질 개선하는 식물성 단백질
고려대학교 김유경 교수는 콩,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신체 기능, 불안 및 우울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7,956명(남성 3,434명, 여성 4,522명)의 참가자를 선별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를 평가했다. 그 결과,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높은 그룹일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으며 식물성단백질 섭취량 하위 25% 그룹 대비 상위 25% 그룹의 ▲일상생활 ▲신체 기능 ▲우울 및 불안 경험률이 34~47% 수준 낮게 나타났다.
된장, 폐경기 증상 및 인지기능 개선
호서대학교 박선민 교수는 된장, 간장과 같은 콩 발효 식품이 미생물 균총 개선을 통해 포도당 대사, 골 밀도 감소, 인지능력 저하 등 폐경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폐경 모델 실험 쥐를 대상으로 고초균(Bacillus subtilis) 등의 함량이 다른 된장을 각각 급여하여 진행한 연구 결과, 된장을 섭취한 그룹이 된장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 그룹에 비해 ▲기억 기능 개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 및 혈당 감소 ▲골밀도 유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Bacillus subtilis 함량이 높을수록 우수하게 나타났다.
어린이, 청소년기의 콩 섭취, 다양한 건강 효과 기대
미국 대두영양협회의 Mark Messina 박사는 어린이, 청소년기의 콩 섭취에 따른 다양한 건강상 이점에 대해 발표하고, 어린이, 청소년기에 콩을 섭취하면 ▲빈혈 위험 감소 ▲혈중콜레스테롤 개선 ▲성인기 유방암 위험률 감소 등의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유방암의 경우 어린 시기에 섭취할수록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많이 증가했다는 기존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알레르기 식품을 이른 시기에 접할수록 해당 식품군에 대한 알레르기 예방효과가 높아지므로 어린 시기부터 콩 식품을 지속 섭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지구건강식단, 사망 위험 및 노년기 인지장애 감소
싱가포르 싱가포르국립대학교 Woon-Puay Koh 교수는 지구건강식단의 준수가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과 인지기능 저하를 낮추는데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중국인 57,078명을 대상으로 평균 23.4년간 추적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구건강식단 준수 점수가 가장 낮은 최하위 분위(하위 20%) 대비 준수도가 가장 높은 분위(상위 20%)의 ▲전체 사망률 15% 감소 ▲심혈관 질환 사망률 21% 감소 ▲암 사망률 7% 감소 ▲호흡기 질환 사망률 19% 감소 ▲노인들의 인지 저하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구건강식단이란 콩류, 통곡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임으로써 개인의 건강과 여러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건강 식단 제안법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