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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융합혁신대학원] 지역과 동행하는 AI 인재, 전남대

기사입력 2024.04.04 19:17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④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모빌리티·에너지·헬스케어 지역연계형 인재 키운다
양형정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 “끈기와 열정만 있으면 훌륭한 AI 인재”

  • [편집자 주] 인공지능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양성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입니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과의 올바른 융합을 목표로 2022년부터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본지는 AI 융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 기획을 마련, 관련 내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본 대학원을 ‘지역 산업 대표 AI 인재 양성소’라고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본 대학원을 ‘지역 산업 대표 AI 인재 양성소’라고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지역 산업과 동행하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는 곳.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이다.

    전남대는 지역과 연계한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AI 특화한 3개 분야(모빌리티·에너지·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교과 과정과 교수진을 구성했다. 관련 산업체와 협력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전남대 병원, 기아자동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등 지역 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광주는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가 설립되고 있다. 전남대는 이러한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 컴퓨팅 인프라로 기존보다 5배 빠른 연구 역량을 갖췄다. 또 의과학과, 간호학과, 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지능형모빌리티학과,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화학공학과, 산업공학과, 인공지능학부, 소프트웨어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협력해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13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사업 선정 이후부터 AI융합혁신대학원을 이끌고 있는 양형정 단장은 “지역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융합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만들 수 있도록 윤리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연구 특성상 바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기에 끈기와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남대는 AI+X, X+AI 두 트랙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X+AI는 융합 분야 학생들이 수행하는 과정을 말한다. 공동지도 교수 제도를 통해 다양한 분야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찍이 전남대는 AI 교육을 강조해 왔다. 2023년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에 선정되기 전 2019년 AI융합대학을 신설했고, 2020년 9월 인공지능융합대학원을 만들었다.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AI 인재를 키워 지역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AI 인재를 키워 지역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 “인간을 위한 기술 가르친 AI 인재, 지역 산업으로”

    “산학협력 강화를 위해 매 학기 기업연계 AI 융합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양형정 단장은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산업체와 인재육성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매 학기 10개 정도 수행되며, 인턴십과 연결되고 기술 이전까지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학기 대학원생이 기업과 수행한 ‘에너지 분야 배터리 전력 수명 예측 연구’도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연구 성과도 높다. 전남대병원과 협력한 알츠하이머 질병 예후·예측 연구도 정확도가 뛰어나다. 양 단장은 “알츠하이머 질병이 1년 후, 5년 후, 10년 후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는 연구로 전남대병원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정확도도 국내에서 가장 뛰어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석봉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경량화 모델을 사용한 얼굴표정인식(FER) 논문도 국제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 학회인 ICCV(국제컴퓨터비전학회)에 발표됐다. 그는“촬영 영상에서 얼굴이 가려져도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 모델 연구”라며 “대화 중 상대방이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정도를 측정해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AI 윤리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 특강’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AI 윤리에 대해 수업과 토론을 진행한다. 세계 AI 정책을 살펴보고 논의하는 교과 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양 단장은 “인간을 위한 기술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과목을 개설해 AI 윤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사회에 이로운 AI 개발을 위한 윤리 교육을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사회에 이로운 AI 개발을 위한 윤리 교육을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지역 인재 양성 지속돼야”한다며 “예산 감소로 AI 인재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양형정 전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은 “지역 인재 양성 지속돼야”한다며 “예산 감소로 AI 인재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예산 지원 감축으로 학생 수 줄여…“지역 인재 양성 지속돼야”

    전남대는 우수한 AI 인재를 양성해 지역 산업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인재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AI를 광주의 미래먹거리로 선정해 육성해 왔다. AI중심산업융합직접단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태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프라와 기업, 인재지만 여전히 기업이 꼽는 가장 큰 문제는 인재 부족이다.

    전남대는 지역 산업체와 연계된 연구를 하면서 채용 연계도 도모하고 있다. 매년 40명의 인재를 육성했지만, 올해 갑자기 AI융합혁신대학원 예산이 줄면서 선발 인원을 32명으로 줄었다. 양 단장은 “지역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예산 감소로 AI 인재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AI 인재 부족 해결을 위해 인재 육성 지원이 지속·확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산업체와 인재 양성 교류를 통해 지역에서 육성한 인재가 지역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AI 융합 인재는 더욱 지역 산업체와 연결될 기회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 많은 학생들을 키울 수 있도록 AI융합혁신대학원 지원이 지속·확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는 앞으로 특화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 단장은 “앞으로 “문화기술(CT), 영농창업, 도시재생 등 광주·전남 미래전략산업 분야로 융합 전공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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