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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방곡곡,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향해

  • 장동광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기사입력 2023.12.22 07:00
  • 디지털 문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전 세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변화와 변모를 겪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빛의 측면에서 한결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이면의 그림자처럼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몰고 와 우리의 미래는 더욱 예측불가능한 사회로 접어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공예가 가진 자연 친화적, 수공예적 가치는 인간의 삶과 의식을 평정하게 가다듬는 유효한 사회적 기제가 될 수 있다. 소외당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생활교육의 토대를 만드는 일, 이러한 문화예술 향유의 사회적 저변을 촘촘히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사진 제공=(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사진 제공=(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공예를 통한 예술 경험 제공과 문화소외계층의 사각지대 해소, 공예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행복한 공예교육’이 실행되었다. 

    ‘행복한 공예교육’은 올해 2년차로 단순한 문화복지나 일회성 체험에서 벗어나 공예 교육으로 지역과 공예가, 참여자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수행단체인 진주공예인협회에서는 지역의 은퇴자들에게 은공예 프로그램인 ‘은빛 인생 은장도’를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시켜 은퇴 후에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여 은퇴 생활에 활력을 제공하기도 하고, 서울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국제난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공예인 옻칠 작업을 통해 문화를 통한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고, 다양한 배움과 문화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과 자립을 돕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환경오염이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공예의 관점에서 풀기도 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공예품 제작을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새로운 가치 확산의 장이 마련됐다.

    모든 사람에게 내재한 공작적 인간(호모 파베르)으로서 창의력을 계발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예술교육의 가치이다. 공예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함께 누리는 공예문화, 개인의 삶에 창의적 활력을 되찾고, 자기 의지가 반영된 창작물을 제작함으로써 공예적 사유를 확장하는 나라, 이것이 행복한 공예 교육이 추구하는 꿈이고 바람이다.

    ※ 본 기사는 기고받은 내용으로 디지틀조선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장동광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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