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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하이브랜드를 찾는 추세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소비 트랜드 현상을 반영하듯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 희소성과 차별화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인 마세라티가 '희소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세라티는 주문 제작을 고집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최고급 소재, 절제된 디자인, 장인정신이 깃든 제작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마세라티가 109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그레칼레'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차별화와 희소성을 강조하는 모델로 7년간의 공백 끝에 선보인 브랜드 두 번째 SUV다.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뜻을 지닌 그레칼레는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완벽한 조화, 디지털화된 실내, 동급 모델 대비 여유 있는 실내 공간 등으로 출시 전부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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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카 MC20의 DNA를 계승해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며, 시각적으로 무게 중심이 낮아 보여 스포티한 쿠페 실루엣이 한층 돋보인다. 전면부는 그레칼레의 가장 개성적인 부분으로, 과하지 않은 낮고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해 마세라티의 모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트로페오에는 그릴이 약간 앞으로 돌출돼 더욱 대담한 느낌을 주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측면부는 디자인의 순수함과 기술 사이의 지속적인 대조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스포티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보닛에서 후면까지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곡선을 띈 시각적 형태의 흐르는 듯한 차체와 카본 파이버의 사용으로 강조된 기술적 구성 요소 사이에서 대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순수함을 찾는 차체와 기술적 사양 사이에서 차이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후면부는 주지아로의 3200 GT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 특유의 사다리꼴 라인을 적용했음은 물론 날렵한 리어 윈도우, 강력하고 대담한 펜더,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게 하는 등으로 스포티한 쿠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도 적용돼 스포티한 SUV의 면모를 드러낸다.
트로페오는 특수 설계 기능을 추가해 분할된 형태의 새로운 배기 설계가 적용됐다. 모데나와 트로페오는 GT에 비해 전폭을 30mm 늘리면서 스포티한 캐릭터를 더욱더 강조한다. 이는 그레칼레에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주며, 특정한 크롬 디테일, 사이드 스커트, 특별히 디자인된 범퍼에 의해 더욱더 강조된다. GT에는 크롬 도금 라인이, 모데나와 트로페오에는 스포티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블랙이 가미되지만 그릴의 디자인은 모든 버전에서 동일하게 유지된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순수하고 애슬레틱하며, 사다리꼴 C필러, 마세라티의 트라이던트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알로이 휠 등 브랜드의 상징적인 요소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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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깔끔하고 모던하면서 감성적인 디자인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클래식 클러스터와 중앙의 새로운 12.3인치 패널, 추가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시계 등 최소 4개의 화면이 장착돼 스마트해졌다. 또한,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 공간, 휴대전화 충전 패드를 배치할 공간도 확보했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디지털 시계가 장착됐고 한층 진화된 인터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도 표시할 수 있다. 클래식한 형태를 채택했으나, 그레칼레의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적인 전망도 담고 있어 차량과의 통신이 활성 상태인지, 차량이 음성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준다. 취향에 따라 스킨과 모습을 변경하는 단순한 디지털 화면이 아니며, 필요한 경우 나침반이나 G-포스 미터가 될 수도 있다.
컨트롤 측면에서 그레칼레에 채택된 철학은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거의 모든 부분이 터치로 제어된다. 손가락으로 한 번 터치하기만 하면 기술적 기능 및 바로가기에 액세스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시간을 들여 원하는 컨트롤을 찾을 필요가 없다.
2개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중앙 화면, 추가 컨트롤을 위한 8.8인치로 구성됐다. 둘 다 운전자를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확인하기 쉬우면서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탑승자도 뒷좌석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3존 에어컨을 취향에 맞게 위치 조정할 수 있다.
실내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도 수행돼 다른 마세라티 모델과는 다른 일련의 웰컴 사운드가 추가됐다. 여기에는 안전벨트와 실내등은 물론, ADAS 시스템에 대한 특별한 알림음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운드는 운전자가 듣게 되는 모든 사운드 알림에 원근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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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기존 모델에 하만카톤, 그리고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레칼레는 소너스 파베르 사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탈리아의 사운드 전문 업체인 소너스 파베르가 설계 및 제작한 이 사운드 시스템은 두 가지 수준의 사용자 정의를 제공한다. 그 중 하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특별한 사운드의 완전함과 심도를 위해 최대 1285W의 출력으로 21개의 스피커와 3D 사운드를 제공한다.
천연 소재와 독점적인 스피커 디자인은 실내 공간에 탁월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중음역대 스피커 사이의 거리 및 시간 조율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특별한 '소너스 파베르의 보이스(VoS)' 톤을 만들어 냈다. 서브우퍼 기술은 더 이상 트렁크에 갇혀 있지 않고 개방된 공간에 배치돼 실내 공간과 결합, 성능과 공간을 최적화한다.
진정한 소너스 파베르의 자연스러운 사운드 경험은 45W 트위터 7개, 60W 중음역대 스피커 3개, 45W 서라운드 중음역대 스피커 2개, 100W 프런트 우퍼 2개, 60W 리어 우퍼 2대, 45W 중음역대 스피커 4개, 200W 서브 우퍼1개로 총 21개의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총출력 1285W) 몰입감이 우수하며 탁월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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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전장 4860mm, 전폭 198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901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의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플로어 아래 추가 적재함을 가지고 있으며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2열을 폴딩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트렁크는 570리터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트로페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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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칼레는 30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장착한 GT, 33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탑재한 모데나, 530마력 V6 엔진이 장착한 트로페오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400V 기술을 사용하는 완전 전동화 버전 폴고레 트림이 출시되면 그레칼레 라인업은 완성된다.
시승 모델인 트로페오는 3.0리터 트윈터보 V6 가솔린 엔진과 8단 ZF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285km다. 복합 연비는 8.0km/l다.
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는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독특한 엔진 소리 덕분이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특이한 직책이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엔진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전문가를 칭한다. 전문가는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하는데, 이때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배기음 사운드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편안하다. 또한,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듯 올라간다.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도심 주행에서 엔진 회전수를 올릴 필요 없이 나긋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본질은 역시 회전수를 높이고 엔진이 내는 음색을 즐기면서 역동적인 주행을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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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강력한 힘 덕분에 차체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섀시도 향상돼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거나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엔진은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내며 레이싱 DNA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뒤 차축에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가 장착돼 모든 노면 상황에서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한다.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히 출력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한 영향이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21인치 알로이 휠과 결합해 정밀한 핸들링과 탁월한 조종 안정성을 전해준다.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순식간에 돌진한다. 트로페오만을 위한 코르사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드를 실행하는 즉시 서스펜션이 차고를 낮추고 민첩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코르사 모드는 가속 성능을 극대화하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동안 스티어링 휠의 다운 시프트 패들을 당기면 런치 컨트롤이 활성화된 것을 계기판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여전히 밟은 상태로 운전자는 풀 스로틀로 조작해 엔진 rpm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트로페오는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이후 코너에서도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이상적인 코너링 라인을 유지해 주어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안전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자율주행 기능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에 따라 0단계에서 5단계로 구분하며, 현재는 2단계 수준이 확대되는 추세다. ADA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능동형 드라이빙 어시스트(ADA),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BSA) 등이 구성됐다.
ACC를 활성화하면 시속 30~210km의 속도에서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과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사전 설정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정체 시 혹은 다른 차량이 끼어들 경우 탄력 주행 또는 제동을 걸어 속도를 늦춘다. 스탑 앤 고 기능 덕분에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목표 속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정지 시간이 2초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출발하게 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그레칼레의 판매 가격은 GT 1억200만원, 모데나 1억3700만원, 트로페오 1억7410만원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