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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적극적 감시 권고 합당 “수술 시기 따른 합병증 차이 없어”

기사입력 2023.11.29 18:28
  • 즉각적인 수술 대신 적극적인 감시를 택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수술 절제 범위와 합병증이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박영주·김수진.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국립암센터 정유석, 이대목동병원 황현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와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은 갑상선유두암에 속하는데, 특히 피막 침범 및 림프절 전이가 없고 종양 최대 직경이 1cm 이하인 ‘미세갑상선유두암’은 환자에 따라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적극적 감시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 그룹(384명) ▲적극적 감시 후 수술 그룹(132명)으로 나눠 총 516명의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했다. 환자들은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 받았으며, 적극적 감시 중 질병이 진행해 수술이 필요하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했다.

  • 분석 결과,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는 즉각적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종양의 크기가 컸고 더 많은 림프절 전이를 보였으나, 엽절제 혹은 전절제 등 수술의 절제 범위와 수술 후 합병증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적극적 감시 후 수술 그룹 중 적극적 감시 중 종양 크기 증가, 갑상선 외 침범, 림프절 전이 등 질병의 진행이 있어 수술한 그룹(39명)과 질병의 진행은 없으나 환자가 원하여 수술한 그룹(93명)으로 나눠 환자의 임상 결과도 비교·분석했다.

  • 그 결과, 질병의 진행이 있어 수술한 그룹에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비율이 더 높았으나, 수술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의 갑상선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적극적 감시가 저위험 미세 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적 선택 사항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전문학술지 ‘Annals of Surgery(IF=10.1)’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김수진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최근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는 적극적 감시와 관련해 이번 연구 결과가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향후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와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추가적인 종양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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