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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대의 불청객 ‘노안’, 안경 등으로 시력 교정하지 않으면 악화할까?

기사입력 2023.05.08 17:27
  • 대개 4~50대가 되면 먼 거리에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물체가 이전만큼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노안’이 찾아온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다. 노화가 진행되면 수정체를 볼록렌즈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섬모체소대의 수축력이 감퇴하고, 수정체 자체의 탄력성도 줄어들어 조절력이 저하된다. 이에 가까운 거리를 보더라도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않아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발생하게 된다.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노안으로 인한 근거리 시력 교정은 다초점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을 이용한다. 콘택트렌즈가 익숙한 환자들의 경우 노안 전용 콘택트렌즈를 권하기도 한다. 만약 백내장과 노안이 같이 진행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아닌 ‘노안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노안을 함께 치료한다.

    하지만 노안은 노화로 인해 생긴 질환으로 안경, 렌즈 등으로 시력을 교정하지 않더라도 악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교정 없이 생활하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나아가 두통이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나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여 잦은 초점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시력을 악화한다고 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안경을 자주 쓰고 벗는 등 초점 변화가 잦으면 시력에 악영향이 있는 성장기와 달리 성장이 멈춘 후라 초점 변화에 따른 시력 악화는 없다.

    다만 노안용 다초점 렌즈는 특수한 렌즈인 만큼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사용이 불규칙하면 적응이 어렵고 눈에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인해 규칙적인 사용을 권장한다.

    노안을 늦추기 위해선 신체 전체의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화의 주요 원인은 ‘산화 스트레스’인데, 이를 낮추려면 곡물·콩·채소·과일을 주로 섭취하고 지방·육류·술은 피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과식을 삼가고 적절한 열량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즐겁게 살면 스트레스가 적어져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안은 완벽하게 치료되지는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는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고 안과 의사와 상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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