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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 ‘다발성 천두술’ 임상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23.05.02 15:05
  •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는 간접문합술 임상 분석 결과, 비침습적 수술 방법인 ‘다발성 천두술’이 크게 머리를 여는 ‘개두술’ 못지않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김주환 전임의)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346명을 대상으로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양상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서로 다른 간접문합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모야모야병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전두엽의 뇌 혈류가 떨어진 모야모야병 환아는 하지 허혈 증상 완화와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해 간접문합술을 받게 되는데, 개두술을 이용한 방법은 수술 중 출혈이 적지 않고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다발성 천두술을 통한 간접문합술도 시행한다.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수술 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를 ▲개두술군(111명) ▲다발성 천두술군(235명)으로 나눠 임상 특징, 수술 내용, 수술 후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보다 수술 후 뇌경색(5.5% vs 11.7%)과 출혈성 합병증(0% vs 3.6%) 발생 비율이 더 낮았다. 또한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보다 수술 시간(308.6분 vs 354.2분)이 짧았고, 수술 중 출혈량도 더 적었다. 이는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수준의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개두술군과 다발성 천두술군의 mRS score. 다발성 천두술군에서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수술 전 202명에서 최종 추적 시 230명으로 증가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개두술군과 다발성 천두술군의 mRS score. 다발성 천두술군에서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수술 전 202명에서 최종 추적 시 230명으로 증가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특히 다발성 천두술은 덜 침습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혈관 재생, 혈류 개선, 인지 기능, 증상 호전 등의 수술 결과 지표에서 개두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경학적 결과 개선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 점수를 평가했을 때,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mRS 점수 0~2)를 보인 환자는 다발성 천두술군이 수술 전 85.9%에서 최종 추적 시 97.9%로 향상됐다.

    또한 두 가지 수술 방법 모두 장기 추적 결과에서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이 개두술군 98.2%, 다발성 천두술군 98.0%로 그 효과가 매우 탁월했다.

  •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 비교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 비교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경색 및 뇌출혈에 대한 예방적 치료인 모야모야병 수술에서는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다발성 천두술이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임이 입증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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