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세계식량가격지수 8개월째 하락세... 유지류·설탕 가격은 상승

기사입력 2022.12.05 10:41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135.9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으며,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52.3포인트) 대비 1.3%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복귀에 따라 하락했으며,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 러시아로부터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역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 및 미국 미시시피강의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의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118.2포인트) 대비 0.9% 하락한 117.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호주로부터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돼지고기는 연휴 기간을 앞둔 수요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139.3포인트) 대비 1.2% 하락한 1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저조 및 유럽의 수출용 물량 증가로 인해,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요 저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버터도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치즈는 지속적인 수입 수요 및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유지류 가격은 전월(151.3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입 수요를 증가시켰고, 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상 문제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관련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연장됨에 따라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108.6포인트) 대비 5.2% 상승한 114.3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중국의 수요 변화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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