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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연우 "저를 힘들게 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22.11.18.09:02
  • 사진: 9ato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 9ato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금수저'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절대 안 바꿀 거예요. 지금이 딱 좋아요. 지금의 제 인생이 좋고, 가족도, 팬도, 회사까지 모두가 너무 좋다. 제가 하고 있는 일도 너무 좋아서, 지금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것이 싫어요."
  • 연우는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로서 4년 차가 됐을 때인 2019년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 마트'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모모랜드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서의 행보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느덧 배우로서도 4년 차를 맞이하게 됐고, 이 시기에 만난 '금수저'를 통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 만난 연우는 자신을 한껏 사랑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배우로서 행보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연우는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여기저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주변의 여러 말들을 들으면서 '나는 잘하지 못하면 안 된다'라는 마음이 커서 채찍질을 많이 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편이었다"라며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를 회상했다.

    앞서 걸그룹 활동에 나섰던 만큼, 배우로서 홀로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외로움은 없을까. 연우는 "생각보다 현장에 나가게 되면 혼자가 아니다.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된다"라며 "오히려 매니저님,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과 더 편해지고 친해질 수 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그런 (외로운) 감정을 느낄까 봐 걱정을 한 적도 있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면 우리 팀뿐 아니라 제작진분들까지 많이 아껴주신다. 그래서 외로울 틈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 사진: MBC 제공
    ▲ 사진: MBC 제공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연우는 드라마 '터치', '앨리스', '라이브온', '바람피면 죽는다', '달리와 감자탕'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금수저', 그리고 송현욱 감독을 만나게 됐다. 연우는 송현욱 감독에 대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챙겨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정말 필요한 순간 이야기를 해주시는 덕분에 더 기운이 나고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감독님께서 또 피드백을 해주시기는 하지만, '네가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배우에게 맡기는 것도 많다. 그런 것이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불러만 주신다면 또 함께 하고 싶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이번 작품을 마치며 연우는 스스로 "새로운 것에 부딪혀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악역에 도전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였다. 연우는 "요즘에 워낙 OTT도 많고, 드라마들도 많은데, 제가 상상해 보지 못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 것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악역으로 뭔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었다. 이걸 해보면 나를 깨는 기분도 들고 그럴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악역에 도전하며 발견한 자신의 모습은 어땠을까. 연우는 "1차원적이긴 했지만, 그렇게 못되게 나올 줄은 몰랐다. 내가 저런 얼굴과 표정을 할 수 있구나 느꼈고, 모든 신을 촬영하는 것이 새로웠다. 새로운 저의 얼굴을 발견해가는 일이 흥미진진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도 정말 많다. 주희 같은 선한 캐릭터도 좋고,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 만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그런 중간에 걸친 듯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라며 "배우로서 어떤 색깔을 정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양하게 도전하며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 차기작에 대해 묻자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고, 드라마를 마치고 난 뒤 정말 푹 쉬었다. 이제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물론 제가 작품을 고르는 입장이 아니라, 선택을 받아야 되는 입장이지만, 어떤 대본을 받더라도 저에게 달린 일인 것 같다. 전에는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이 컸다면, 이번 작품을 하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이게 맞을 테니까 해보자', '이상하면 다시 하라고 하겠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은지 묻자 "여진이처럼 입체적인 인물을 하고 싶다. 단순하게 분석해서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렇게 힘들어야 재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해 다음의 연우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키웠다.

    끝으로 연우에게 배우로서 목표를 물었다. "큰 목표는 없다. 계획 없이 살다기보다는 내가 이걸 해야지,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목표를 세우면 거기에 빠져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대신 평생의 목표가 어떤 직업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그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 단어에 대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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