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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수가 많은 상위 30개국 중 우리나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은 코로나19 등장에 따른 한국의 대응 전략과 교훈 등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30개국 중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근거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감염병 예방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담은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더 란셋 지방 보건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IF 8.559)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은 오미크론 변종이 출현하기 전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염자 수가 적었지만,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남에 따라 2022년 3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6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 수가 많은 상위 30개국 중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0.13%로 미국(1.22%), 이탈리아(0.99%), 영국(0.79%), 독일(0.55%)과 비교하면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대한민국 사망률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이유가 ▲한국의 효과적인 의료 시스템 ▲고령자 및 고위험군 환자 선제적 격리 ▲중앙정부 및 공공·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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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정부 운영 의료서비스는 코로나 감염 관리로 전환되었는데, 공립병원 257개와 지역 공공의료센터 479개가 코로나19 환자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음압 격리병동 등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5,834개 설치함으로써 중등도 높은 환자를 관리/치료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백신 접종률은 1차 87.9%, 2차 87.1%로, 다른 국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코로나19가 중증도로 발전하는 것을 막았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심각성을 낮추기 위해선 초기의 적극적인 감시·격리·관리와 시기적절하고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가 호흡기 전염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마스크 구매 요일제를 도입해 누구나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게 했으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거나 미착용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 정책으로 한국인의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2020년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한국의 발생률은 매우 낮았다.
임수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지만, 효과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한 덕분에 사망률은 가장 낮다”라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처럼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등을 활용해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