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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늘이 도운 조합"…김설현X임시완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기사입력 2022.11.15.15:22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 DB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 DB
    일상 속에서 목적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위로를 줄 힐링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수수한 시골 청년으로 변신한 임시완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을 마주 보는 여행을 떠난 김설현이 펼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다.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극본 홍문표·이윤정, 연출 이윤정·홍문표)(이하 '아하아')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설현, 임시완이 참석했다.

    '아하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김설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

    작품을 연출한 이윤정 감독은 작품의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출을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늘 촬영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지치는 날이 오더라.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원작을 추천받아서 읽었더니, 저한테 CCTV 달아놨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제 이야기 같았고, 읽은 분들도 모두 비슷하게 느끼더라. 설현 씨도 그랬다. 우리가 가진 이 느낌을 구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설현은 극 중 자발적 백수가 된 '여름'으로 분한다. 설현은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으로 남들이 보면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도 어릴 때 소극적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여름이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여름이가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쉼을 선포하는데, 저도 10년 정도 일 생각만 하다가 1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여름이도 저 같은 마음을 알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 그리고 공감 가는 스토리에 매료됐다고 말한 설현은 "여름이를 보고 '와 진짜 이거 내 얘기 쓴 거 아냐?'할 정도로 공감이 간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는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에서 할 말은 다 하는 씩씩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사실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며 "제가 아는 감정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대본을 보자마자 감독님을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 임시완은 도서관 사서 '대범' 역을 맡아 시골 청년의 순수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대범은 수줍음이 많고 의문도 많은 친구다. 캐릭터 자체의 순수함이 매력이다. 인생 파업을 선언하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온 여름이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아하아'를 선택한 이유가 대본 분량 때문이었다고 말한 임시완은 "전작 '트레이서'를 찍던 중에 이 작품을 받았다. 전작 대사가 굉장히 많은데, 이건 대사가 현저하게 적더라. 대사 총량의 법칙을 지키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끌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이윤정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 분은 하늘이 도와준 조합이다. 작품 캐스팅할 때 어려운 점도 있긴 하지만, 이번엔 정말 만족스러웠다. 두 분 다 거의 처음 만나다시피 했는데 둘이 비슷하더라. 설현 씨는 속 얘기를 다 해주는 그런 모습이 여름이와 닮았고, 임시완 씨는 대범의 순수함이 극대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설현은 가수 겸 배우 선배인 임시완 덕에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설현은 "시완 오빠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많이 의지를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걸 인지하지는 않았고, 서로 배우로서 촬영했다. 오빠가 현장을 잘 이끌어주신 것 같아서 저는 정말 의지를 많이 하고 믿고 따랐다"며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 그뿐만 아니라 임시완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촬영장에 내려가 지내며 '대범'의 삶을 그대로 체험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은 "촬영 반, 휴식 반, 모든 걸 충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구례에서 장기로 묵었다. 주변 영화관에 영화 보러 가기도 하고 구례에 종합운동장이 있는데 거기서 수영도 하고 헬스도 하면서 지냈다. 심심하면 촬영장에 놀러 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윤정 감독은 "임시완 씨는 대범이와 닮은 점 100%, 닮지 않은 점도 100%다. 이 분은 촬영이 없을 때도 그 시간을 꼼꼼히 채우는 걸 보고 '이 분은 왜 매사를 100m 달리기를 하듯이 채워서 살까' 싶었을 정도"라며 임시완의 열정에 감탄했다.

    설현 역시 헤어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출연했다고. 이 감독은 "설현 씨에게 옷 좀 바꾸자 해서 바꿀 정도로 꾸밈없이 연기하더라"라며 캐릭터 연구에 집중한 설현을 칭찬했고, 설현은 "헤어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고, 옷도 제가 실제로 입던 옷을 가져가서 입었다"며 여름이에 동화된 모습을 기대케 했다.
  • 끝으로 임시완은 "사실 우리는 지쳐있음에도 지친 걸 본인이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런 분들께 이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넬 지니TV 오리지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오는 21일 밤 9시 20분 ENA 채널에서 첫 방송되며, 지니TV와 seezn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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