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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준탁 그레이스클럽 대표 “좋은 제품과 고객 소통에 주력…해외 시장서 성공이 목표”

기사입력 2022.11.09 08:57
  • 국내 화장품 산업은 전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며 미래 유망산업으로써의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17년 50억 달러에서 2019년 66억 달러, 2021년 92억 달러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한국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한 비대면 소비패턴에 대한 빠른 대응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등 한류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도 한국이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준탁 그레이스클럽 대표는 “우리나라 화장품은 OEM/ODM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제품 품질이 향상되었고, 다양한 제품군이 구성되어 국제적 경쟁력이 강화됐다. 또 영화, 드라마, 가요 등 한국 문화 확산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 상승과 인터넷과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등이 세계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인기 있는 만큼 한국 제품을 모방하는 사례가 증가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장준탁 그레이스클럽 대표 / 사진=이세종PD
    ▲ 장준탁 그레이스클럽 대표 / 사진=이세종PD

    그레이스클럽은 2001년 설립해 뷰티&다이어트 식품 전문 브랜드를 제조, 수입, 유통하고 있다. 특히 그레이스클럽의 대표 브랜드인 코스노리의 속눈썹 영양제, 톤 업 크림은 올리브영과 화해 등에서 베스트로 꼽히는 대표 제품이다.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동남아, 중국 등 해외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음은 장준탁 그레이스 클럽 대표와 만나 현재 한국 화장품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제품 품질의 우수성이다. 한국의 OEM/ODM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한국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기존 강국인 프랑스와 일본, 미국에 못지않게 개성 있고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하게 되어 국제적 경쟁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문화와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융합이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 PINK) 등 한국 아이돌 가수의 세계진출과 더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IT 강국인 한국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강력한 활성화로 인해 편리하게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어 시스템이 구축되어 K뷰티의 세계진출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 제품을 모방하는 미투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미투가 등장한다는 것은 한국 제품이 그만큼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세계인들에게 알려졌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다만, 단순한 이미지 카피 제품으로 품질 낮은 제품이 먼저 어느 나라든 선점하게 되면 원조 한국 제품의 인식 저하가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의 대책으로는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하게 하고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빠르게 현지 진출을 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다. 해외 직구도 활발한 상황에서 브랜드 각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제적인 미투도 문제지만 한국 브랜드 미투도 상당 부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화장품 규정의 개정을 통해 화장품 제품 표기 사항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제조판매업자인 브랜드사뿐만 아니라 제조사를 의무 표기하고 있다. 유통사는 이를 인터넷상에서 필수표기 사항으로 운영해 국내외 기업 등 누구든 제조사를 찾아 미투 상품을 제조의뢰 할 수 있다. 실제로 광고 책임부터 환경부담금까지 브랜드사가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제조사를 필수표기 사항으로 두는 것은 브랜드만의 차별화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누구도 먼저 개발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프랑스, 일본, 미국 등 해외는 잘 없는 정책이다.”

  • ▲ 장준탁 그레이스클럽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영상=이세종PD

    - 수입 화장품 전문 쇼핑몰로 출발해, 2012년 자사 브랜드 코스노리를 런칭했다.

    “창업 초기 가장 큰 목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통해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쉽게 판매하는 것이었다. 2001년 3월 화장품 몰 스킨베베를 오픈할 당시 로드샵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었고 온라인은 전무한 시기였다.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객 체험단을 운영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제품 후기를 통해 직간접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브랜드사가 직접 고객과 소통 할 수 있도록 브랜드별 피부 상담 게시판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고, 시대의 변화에 잘 녹아들어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때 ‘고객의 선택은 현명하다’ ‘좋은 제품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언젠가는 인정받는다’는 것을 고객으로부터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이상 경험과 노하우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자 코스노리를 런칭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즉 고품질 착한 가격으로 한번 사용한 고객은 오랜 친구처럼 지속적인 고객이 되게 하겠다는 철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하나하나 런칭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2019년 93억원, 2020년 130억원, 2021년 162억원의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우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향하는 임직원의 열정적인 노력 덕분이다. 투자베이스 기업도 아니고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으로서 고객 소통에 주력하고 핵심 마케팅만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덕분에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상반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또 하나는 유행에 민감하고 인터넷에서 제품을 비교 검토해보는 젊고 스마트한 고객층이다. 고객의 제품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한번 사용해본 고객은 재구매로 이어지고 주변에 홍보를 해줌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더 좋은 원료와 제품에 투자는 아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 부분은 지속할 계획이다.”

  • - 설립 21주년을 맞았는데, 위기의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2001년 설립 당시, 인터넷 몰이 태동하던 시기이다 보니 정립된 게 없어 시작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스킨베베 첫 비지니스모델이 홍콩지사를 통한 해외 직구 형태인데 이 거래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관세청으로부터 외환거래법, 관세법 위반 처분을 받아 대법까지 가는 소송으로 고비가 있었다.

    또 화장품의 기본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일본전문연구소와 오랜 기간 품질테스트를 진행해 코스노리 첫 출시 제품 클렌징 오일로 출시했다. 그 시기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가 터져 기술적인 장점을 내세우지 못해 실패한 경험도 있다. 이로 인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이후 출시 된 제품이 톤업크림이다. 이후 코스노리만의 브랜드 색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코스노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국내에 많은 뛰어난 연구원과 연구기업이 있지만, 효과적인 조성물이나 특허 물질을 가지고 있어도 직접 제품으로 연결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제품 개발시 이러한 연구소와 연계하고 때로는 직접 투자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리면 자사에서 탈모샴푸를 위해 제대로 된 특허물질을 가진 연구소를 찾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거의 5년이 걸렸다. 계획 당시 시장 선점이 가능할 시기였지만 이후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후발주자가 되었다. 그러나 덕분에 획득한 성분과 조합으로 속눈썹 영양제에 적용하게 되었고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으로 지금 코스노리의 주력 제품이 되었다. 앞으로 기존 연구소와 더욱 적극적인 제휴로 공동개발과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자 한다.”

    - 향후 계획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핵심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 하고자 한다. 또한 스킨케어나 클렌징, 썬크림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도 넓히려고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동남아 등에서 반응이 좋다. 그동안 코로나로 해외 사업 확대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국경이 열리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활동으로 중국, 동남아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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