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젖소가 내뿜는 ‘메탄가스’, AI로 줄인다

기사입력 2022.11.06 15:36
씽크포비엘, ‘AI 기반 축산 사양 도구’ 개발…사료 낭비 막고 메탄가스 줄여
  •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AI로 젖소의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AI로 젖소의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축산업의 당면 과제인 ‘메탄가스 발생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개발됐다. 농장에서 키우는 가축의 행동과 상태를 AI로 실시간으로 분석,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적정 사료량을 계산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하면 가축의 이상 문제를 사전 조치해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메탄가스 발생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씽크포비엘’은 4일 ‘2022 탄소중립 엑스포’에서 AI 기반 개체 정밀사양 도구 ‘밀크티’를 공개했다. 각 소에 장착한 센서 목걸이에서 취합한 행동, 환경, 사료 섭취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소의 건강 상태와 사료 섭취량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 가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022년 핵심 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 지원으로 개발됐다.

    밀크티는 축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소마다 동일하게 급여한 사료량을 개체별로 적절한 양만 공급, 과다섭취로 인한 메탄가스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젖소 한 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메탄가스양은 자동차 한 대가 배출하는 매연량과 비슷하다”며 “현재 세계 13억 마리의 소는 사람보다 2600배 많은 7000만 톤의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젖소가 발생하는 메탄의 78%는 반추위 장내 발효로 인한 트림에서 발생하는데 사료의 과다섭취를 막는다면 트림으로 인한 메탄가스양을 줄일 수 있고 사료 낭비량도 최대 2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밀크티는 각 소에 장착한 센서 목걸이에서 취합한 행동, 환경, 사료 섭취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소의 건강 상태와 사료 섭취량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 씽크포비엘
    ▲ 밀크티는 각 소에 장착한 센서 목걸이에서 취합한 행동, 환경, 사료 섭취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소의 건강 상태와 사료 섭취량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 씽크포비엘

    적절 사료량은 각 소에 장착한 센서 목걸이에서 취합하는 데이터로 분석한다. 해당 센서는 젖소별 활동 시간과 수면 시간, 사료를 섭취할 때 하는 되새김질 시간,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온습도 지수로 판단한다. 젖소가 평상시 얼마만큼의 사료량을 먹었을 때 우유 생산량이 많은지, 활동량은 풍성한지 등을 측정해 이에 맞는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소의 건강 상태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다. 평상시와 같은 사료량을 공급하고 수면 시간이나 활동 시간이 같음에도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 취합한 데이터를 토대로 어떤 점이 문제인지 찾을 수 있다. 씽크포비엘 관계자는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24시간 분석하는 소의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며 “각 데이터를 보고 가축 환경에 온도와 습도 등에 문제가 있는지를 예측함으로써 사전 조치를 취해 가축에 발생할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우유 생산량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수산농장’에서 1차 실증을 진행한 후 올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수목농장’에서 2차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실증 결과 한 마리의 소가 다음 날 얼마만큼의 사료를 먹고 몇 퍼센트의 우유를 생산할지를 88% 정확도로 예측했다”면서 “올해는 93% 정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특성상 환경에 따라 정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시험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씽크포비엘은 밀크티를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등 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남아의 경우 비싼 사룟값으로 농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만큼 시장 수요가 크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밀크티는 이미 2020년 베트남에서 실증 테스트를 검증받았다”며 “한국의 경우 가축마다 다르게 사료를 주는 것을 번거로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남아는 사룟값을 아끼기 위해 이미 개체별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일이 익숙해져 있어 기술을 더 보완하면 기술 수출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