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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대를 이끌다]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령 그물’ 재활용된다

기사입력 2022.11.03 09:26
  • 유령처럼 바닷속을 떠다니는 폐어망을 뜻하는 ‘유령 그물’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해양 플라스틱 중 최소 10%를 차지하는 유령 그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64만 톤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되며 어류는 물론 돌고래·바다거북·산호 등 수많은 해양 생물과 환경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화학 섬유 등으로 만들어져 썩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심각성에 해양 환경 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시셰퍼드 글로벌과 함께 유령 그물 및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오션 버블 버디’를 선보였다. 오션 버블 버디는 비누가 무르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비누 받침이자, 비누를 잘게 갈아 족욕이나 애벌빨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솝 그레이터다. 2016년부터 꾸준한 파트너십을 이어 온 해양환경보호단체 시셰퍼드 글로벌 그리고 네덜란드 디자이너 푸크예 플뢰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폐그물과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만큼 자연스러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폐그물을 활용한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제품으로도 재탄생됐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다운 드리프트 재킷’은 버려진 폐그물을 수거해 만든 재생소재 넷플러스(Netplus®) 포스트컨슈머 리사이클 나일론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에서 폐어망 리사이클링 플리츠백을 공개했다.

  • 사진=플리츠마마 제공
    ▲ 사진=플리츠마마 제공

    이는 국내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제품으로 만든 첫 사례로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인 폐어망 리사이클링 나일론 ‘마이판 리젠오션’이 업계 최초로 사용됐다. 자투리가 남지 않는 뜨개 공법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유령 그물을 스마트폰 부품에 사용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향후 갤럭시 기기 등에 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양 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함과 더불어 사용자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바다의 날을 맞아 폐어망 재활용 소셜 벤처 기업 넷스파와 협력을 체결하고 폐어망 수거 및 운반 시스템 구축 비용 지원을 약속했으며, 8월에는 삼양사가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활용한 자동차 내외장재용 플라스틱 생산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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