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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아몬드 섭취가 장내 미생물의 부산물인 뷰티르산 생성을 효과적으로 높여 장내 미생물 기능 향상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의 케빈 웰런(Kevin Whelan) 교수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임상 연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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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8세부터 45세까지 건강한 성인 남녀 87명을 실험군 2개 그룹과 대조군 1개 그룹으로 배정해 총 4주간 주어진 간식을 정해진 규칙대로 섭취하게 했다. ▲실험군은 통아몬드와 가루 아몬드를 섭취하는 그룹별로 나누어 제공된 아몬드를 하루 총 56g을 2회분으로 나누어 28g씩 정해진 시간에 하루 2번 섭취했으며, ▲대조군은 실험군 그룹이 회당 섭취하는 아몬드 28g의 칼로리와 동일한 머핀을 정해진 시간에 하루 2번 총 2개를 섭취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간식을 먹을 때 최소 100ml의 물을 같이 마시게 했다.
4주 후, 연구진은 실험자의 분변 내 비피더스균의 상대적 수와 분변 미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분변의 단쇄지방산, 음식물의 장내 통과 시간, 장내 산도(pH), 배변 활동(횟수와 규칙성), 장 증상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군의 대사산물과 관련해 단쇄지방산은 총량과 개별량 모두 아몬드 섭취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나지 않았으나 통계적 분석 결과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한 실험군의 경우 전원이 대조군 대비 뷰티르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아몬드를 섭취한 실험군 그룹은 배변 횟수가 1주일 기준 1.5회 많은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외에 실험을 시작하면서 측정한 분변의 미생물군 구성을 분석한 결과 문(phyla)과 속(genera)은 박테리아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섭취한 아몬드의 형태가 통이든 가루든 상관없이 아몬드 섭취군의 분변 비피더스균 수는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기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몬드를 섭취하면 미생물군 다양성이 증가하는 한편 잠재적 유해 박테리아의 상대적 수가 줄어듦이 밝혀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케빈 웰런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뷰티르산 같은 단쇄지방산을 생성하는 방식으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아몬드의 섭취가 장내 미생물의 대사 작용에 도움을 줌으로써 인류의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