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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내 ‘가족 중심 치료’ 프로세스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인하대병원은 이달 초부터 NICU 내 가족 중심 치료를 도입해 자유로운 부모 방문과 캥거루 케어, 아기 돌봄 참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이른둥이 등 고위험 신생아는 부모와 분리돼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의 케어를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 신생아 중환자 관리에 있어 부모가 자녀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의료진과 적극적인 협력 치료를 하는 가족 중심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 중심 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아기들의 치료성적과 부모들의 정신적 안정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환자 치료와 관련된 입원 기간 단축과 이른둥이의 발달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와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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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은 인큐베이터와 캥거루 케어를 위한 카우치, 신생아 전용 목욕 수전, 보호자용 침대 및 보호자 라운지 등 의료와 생활이 합쳐진 공간으로 구성된 가족실(single family room, SFR)을 내년 1월 중 신설하고, 현재의 NICU 공간 일부를 가족실 3개로 분리해 가족 중심 치료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가족 중심 치료에 대한 핀란드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지난 6월 투르쿠 대학병원과 전격적인 계약을 맺고 의료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가족 중심 치료를 행하기 위해서는 의료진 중심의 치료 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신생아와 부모 중심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필요한 기술 등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전용훈 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가족 중심 치료는 이미 20년 넘게 이른둥이 발달을 도모한다는 효과가 증명되어 있으며, 육체적·정서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친밀감을 지지해주고, 부모가 치료 및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불안감은 낮추고 만족도는 높여준다”며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이를 제대로 도입하여 적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꼼꼼히 준비해서 신생아와 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