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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안정호 시몬스 대표 "침대는 내 자존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갖고 있다"

기사입력 2022.10.25 17:13
  •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가 오늘(25일) 팩토리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시몬스 팩토리움 프레스 투어'를 열고 시몬스 안정호 대표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시몬스 팩토리움(Simmons Factorium)은 공장을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보여준다'를 말하는 '리움(Rium)'의 합성어로, 시몬스 침대의 생산 및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시몬스의 핵심적인 곳이다. 2017년 7월 경기도 이천에 정식으로 문을 연 팩토리움은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수면 연구 R&D센터와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 물류 동을 지었다. 부지 면적만 무려 7만 4,505㎡에 달하는 이곳은 축구장 전용 면적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이런 규모를 갖춘 침대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그 예가 거의 없다.

  • 직접 투어를 통해 본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 침대의 역사부터 시작해 매트리스에 대한 연구, 포켓 스프링의 기술력 등 편안한 수면을 위해 시몬스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수면 연구 R&D센터는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이자 수면 환경을 연구하는 시몬스의 심장부로, 총 41가지 종류의 주요 테스트 기기 및 챔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약 250여 가지의 테스트가 이뤄진다. 시몬스 침대 하나를 출시하려면 원자재 준비부터 최종 검수에 이르기까지 무려 1,936가지 품질 관리 항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모든 관리가 수면 R&D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몬스 수면 R&D 센터에서는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 목물 내구성 시험기, 인공기후실, 감성과학 분석실, 수면 상태 분석 등을 통해 시몬스 침대의 핵심 기술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과 '최적의 수면 상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몬스는 국내외 공인 기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품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책임감으로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일례로 시몬스는 최대 140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구르며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 스프링의 휘어짐 등 손상도를 관찰하는 일명 ‘롤링 테스트’로 불리는 미국 기준 ‘ASTM 내구성 테스트’는 물론 매트리스 특정 한 부분을 100kg의 무게로 8만 번을 두드려 해당 부분의 손상도를 확인하는 국내 기준 ‘KS 내구성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또한, 100만 번 이상 반복적으로 스프링을 위아래로 압축해 스프링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테스트와 총 33개의 센서를 부착한 서멀 마네킹을 항온·항습의 인공기후실에 설치해 매트리스 소재와 조합에 따른 통기성과 보온성을 최적화하는 연구 역시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매트리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 타워였다. 시몬스 생산 시스템은 총 4,900평 정도의 규모로 오·폐수가 없는 클린센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팩토리움 투어를 진행한 시몬스 관계자는 생산 시설이 있는 내부는 공기 순환을 통해 먼지를 제거하는 공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청결한 환경에서 매트리스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투어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침대는 저에게 자존감이다. 따라서 침대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라며 "수면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저희는 단순히 침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고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이라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갖고 업에 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책임감과 사명감은 회사 안팎으로 고객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고 임직원 및 협력사가 ‘동반 성장’하는 ‘사람 우선’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여 년 간 시몬스를 이끌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장으로 인해 나와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며 “사람이 곧 회사의 자산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와중에도 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MZ세대 인재를 적극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몬스 침대는 MZ세대 인재 영입으로 직원 수가 지난 5년간 270여 명에서 630여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젊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임직원 평균 연령 역시 34세로 젊어지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 뿐만 아니라 MZ세대가 주도하는 혼수시장의 두터운 팬덤을 바탕으로 매출은 2019년 2,000억 원(2,038억 원)대를 돌파한 후 2년 만에 1,000억 원 이상 늘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 원(3,054억 원)대에 올라섰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개관 당시부터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을 강조하는 생산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극도의 청결함을 강조하는 이유를 물은 본 기자의 질문에 안 대표는 “침대는 집안에 들어가는 제품이고, 수면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식품을 제조하는 시설처럼 극도로 청결한 생산공정을 고집하는 건 당연하다”라며 “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작업자의 환경까지 고려하는 게 업의 정직성이다”고 강조했다.

    난연 매트리스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위해 전 세계에서 공수할 수 있는 최고의 원부자재를 구해 아끼지 않고 쓰며 집착일 정도로 품질과 관련해선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다 찾아서 해 보려 한다”라며 “난연 매트리스의 경우 소비자 안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매일같이 화재 현장을 접하는 소방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시몬스가 선도적으로 난연 매트리스를 제조 유통하고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면서 자연스레 소방관 안전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전한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다른 회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기꺼이 난연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국내외 안팎에서 내년은 더 힘들 거라 모두가 이야기한다. 하지만 IMF는 물론 리먼 사태에서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업계 상황은 언제나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 인색하지 않으려 한다.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직원과 협력사까지 다 함께 위기를 이겨 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 경영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이자 내 업의 진정성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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