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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시각예술위원회(Visual Arts Commission)가 오는 30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연례 거리 예술 축제인 ‘시프트22(Shift22)’를 개최한다. 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장 트렌디한 거리 예술을 선보인다.
‘시프트 22’이라는 타이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변화는 물론, 거리 예술에 대한 현대 사회의 인식 변화를 의미한다. 시프트는 아랍어로 ‘본 적 있니?(Have you seen?)’라는 뜻으로, 글로벌 관람객에게 건네는 초대의 말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는 뉴욕 소재의 예술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필로소피(Creative Philosophy)’가 ‘이르카 병원(Irqah Hospital)’의 건축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패턴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폐건물이었던 공간을 멀티미디어 체험을 선사하는 야간 박물관으로 재탄생시겠다는 포부 아래, 병원 벽을 캔버스로 이용하고 외부 잔해를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한 조명을 활용해 작품에 역동성을 더했다.
참여 아티스트 명단에는 후다 베이둔(Huda Beydoun), 렉스축(Rexchouk), 제인압 알마후지(Zeinab Al-Mahoozi), 크래시(Crash), 트레버 앤드류(Trevor Andrew),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을 비롯해 여러 국적의 예술가 30여 명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음악, 스트리트 패션, 브레이크 댄스, 스케이트보딩, 길거리 음식 등 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세미나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풍부하게 준비했다.
사우디 시각예술위원회의 최고경영자인 디나 아민(Dina Amin)은 “아티스트들을 격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프트22’ 라는 창의적인 교류와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라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로컬 예술이 더 부흥할 수 있도록 시프트22와 같이 흥미로운 시각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