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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교환 일기장 속 첫사랑이 영화로…김유정·변우석·박정우·노윤서 '20세기 소녀'

기사입력 2022.10.19.13:1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첫 시작은 친구와 쓰던 교환 일기장이었다. 제 친구들도 나이를 먹고 결혼하고 육아에 시달릴 때, 우연히 친구가 첫사랑 오빠와 마주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에 오래 묶혀둔 교환 일기장을 꺼냈다. 그런데 그 속에는 80% 이상이 그 오빠 이야기가 있었다. 저에겐 흑역사지만 친구를 위해 그 오빠를 관찰하기도 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그 이야기를 첫사랑 영화로 풀어보면 좋겠다 싶었다."

    자신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에 '첫사랑'을 담아낸 방우리 감독이 말했다. '20세기 소녀'는 어찌보면 방우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였고, 그렇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등이 소환한다.

    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그리고 방우리 감독이 참석했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가 절친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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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김유정은 절친의 첫사랑을 위한 사랑의 큐피트 나보라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는 '20세기 소녀'를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누군가에게 공감하며 이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영화에 녹아있는 것 같아서 연기하면서도 리얼리티 함을 많이 느꼈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밝혔다. 방우리 감독은 김유정에 대해 "보라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원하는 배우와 첫 작품을 하게 된 운이 좋은 입봉 감독 같다. 사실 이 이야기가 교환 일기장에서 시작한 것처럼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듯이, 그 친구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응원하고 전적으로 그편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김유정이 떠올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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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변우석은 백현진(박정우)의 절친이자 보라(김유정)과 방송반 활동을 함께 하게 되는 풍운호 역을 맡았다. 그는 "풍운호는 내성적인 친구라서 표현을 좀 더 하기보다는 응축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초반에도 감독님과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직설적이지 않은 친구이기 때문에 냉소적인 표정이랑 말투도 조금 더 그렇게 하려고 했다"라고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방우리 감독은 "변우석의 미소"를 캐스팅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절제하며 연기한다. 어느 순간 환하게 웃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친구다. 청춘물의 첫사랑 이미지로 변우석이 가진 미소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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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박정우는 우암고등학교 킹카 백현진 역을 맡았다. 킹카인 캐릭터를 맡아 그는 1999년대의 아이콘이었던 최창민을 떠올렸다. 박정우는 "그 시대 가장 유명했고,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분이 최창민 배우님이 아닌가 싶다. 그분의 사진을 많이 참고했다. '내가 최창민이다' 주문을 걸었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또한 방우리 감독은 박정우 캐스팅에 대해 "백현진이 대사도 상황도 재미있는데, 그걸 박정우가 하면 오히려 더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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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노윤서는 첫사랑에 푹 빠져버린 소녀 김연두 역을 맡았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노윤서는 '20세기 소녀'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방우리 감독은 "오디션에서 사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연두'를 캐스팅할 때 김유정과 찐친 케미가 있는 배우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노윤서가 오디션에 들어오는데 그림이 그려졌다. 제가 생각한 첫 연두는 첫눈에 반해서 친구에게 관찰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해맑기만 한 친구라고 상상하며 썼는데, 노윤서가 차분한 성격이다. 그런 면이 연두와 보라의 진심이 전달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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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김유정과 작품 속에서 아역과 성인 배역으로 두 번이나 호흡을 맞췄던 한효주는 '20세기 소녀'에서 어른이 된 보라로 등장한다. 방우리 감독은 "김유정 때문에 한효주가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고, 김유정은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됐고, 함께해주셔서 깊은 이야기도 많이 내고, 서로 힘을 주려고 하는 좋은 시너지를 찾으려는 것이 많았다. 저도 신기했다. 완전 아기 시절도 있었고, 초등학생쯤 되는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보라의 성인이 된 모습을 (한효주가)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아낀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한효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방우리 감독은 해당 시기를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의 과거가 묻어있는 것도 있지만, 그때의 세기말 감성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을 거고, 세기가 바뀌는 불안함도 있었을 거다. 인터넷이 대중화돼 처음 접해보기도 했고, 삐삐를 쓰는 친구들도 있고, 개인 핸드폰을 갖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그런 혼란스러운 모습이 사춘기의 보라와 맞닿아 있다 싶었다. 세기를 가르는 것이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구별 지어줄 수 있다 싶어서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혼란스러웠던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 수 있을 것 같은 친구와 처음 느껴보는 설렘이라는 감정이 모두 담겨있는 '20세기 소녀'는 오는 10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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