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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 ‘엔지노믹스’가 KAIST에 24억 원 발전기금을 약정했다. 이번 기부금은 생명과학과 건물 증축(가칭 바이오신약센터) 기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KAIST는 14일 오전 11시 본원 총장실에서 엔지노믹스와 발전기금 약정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정식에는 이광형 총장, 이균민 생명과학기술대학장 등 KAIST 관계자와 서연수 대표, 신용걸 연구소장 등 엔지노믹스 관계자가 참석했다.
엔지노믹스는 연구용 효소를 개발·생산하는 바이오기업이다. 2007년 설립돼 현재 유전자 가위 절단에 필요한 핵심 제한효소를 개발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서연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KAIST에 따르면 엔지노믹스는 2015년부터 우수한 박사학위논문을 발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매년 기부해왔다. 이번 발전기금은 생명과학과와 향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학과의 부족한 연구 공간 증축을 위해 기부했다.
이번 기금은 2026년 상반기 준공 목표인 바이오신약센터 증축에 사용된다. 이 센터는 교원 연구 공간과 학생 교육 공간 확보, 첨단 연구 장비 및 신약 연구시설 집적화, 행정·기술지원 시설 보강 등을 위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바이오신약센터는 신약 및 치료제 개발 연구로 우리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세대에 인류의 난제 해결이라는 더 거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생명과학과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에 엔지노믹스의 발전기금을 값지고 귀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연수 엔지노믹스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해 미래 바이오 및 의료분야 난제를 극복하고 바이오메디컬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런 비전을 KAIST와 함께 이뤄가는 과정에서 생명과학과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교수로서 정년을 앞두고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