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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 즐기기 위해 만든 우리만의 게임, 이제는 세계가 꿈이죠”

기사입력 2022.10.10 14:50
[GIGDC인터뷰_➀] 코드라이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일반부 제작 부문 대상
  • 인디게임 개발자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 2022’ 수상작이 발표됐습니다. GIGDC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며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올해에는 일반부, 대학부, 중고등부 분야에서 총 20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인디 개발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주

  • (왼쪽부터) 코드라이프 팀의 이태형 팀원, 남경현 팀장.
    ▲ (왼쪽부터) 코드라이프 팀의 이태형 팀원, 남경현 팀장.

    ‘대상’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함이 있다. GIGDC2022 역시 마찬가지다. ‘코드라이프’가 개발한 게임 ‘룬텔러’는 액션 RPG 게임 형태다. 귀여운 그래픽에 비해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압도적인 전투 장면이 플레이어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게임의 백미는 ‘보스전’. 개발자는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디 게임이지만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친구와 함께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GIGDC2022 제작부문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코드라이프팀 남경현 팀장, 이태형 팀원의 제작 과정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팀을 꾸리고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이 적지 않으셨을 듯합니다. ‘코드라이프’ 팀의 특색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룬텔러’를 개발한 코드라이프 팀의 남경현, 이태형입니다. 코드라이프는 2인 개발자로 이루어진 팀이며, 2021년 7월부터 쭉 게임을 기획하고 본격적으로 2022년 3월부터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저희의 게임인 룬텔러는 PC 플랫폼인 ‘스팀’을 타겟으로 개발한 오픈월드 멀티플레이 액션 RPG입니다. GIGDC 2022 출품 당시 개발을 진행 중인 상태였으며 현재는 ‘앞서해보기(체험플레이)’ 형태로 출시가 진행 중입니다. 정식 출시는 2022년 내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대상 소식을 듣고 감회가 남달랐을 듯 합니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날이 앞서해보기 출시일로 설정한 2022년 8월 19일이었습니다. 출시 관련 업무가 적지 않아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대상 발표를 받아서 더욱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쟁쟁한 출품작들이 많아서 큰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는데, 좋은 소식을 받게 되어 기뻤습니다. 소식을 들은 후 가족과 지인에게도 공유했고 많은 축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스팀 및 게임 공식 페이지 등에도 함께 노출하여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 게임 개발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을 법 한데요.

    인디 게임 룬텔러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세상에 우리 이름을 담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꿈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의 타겟 유저도 단순히 저희 두 사람이었고, 그래서 게임이 널리 알려지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성을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구성원 모두 국내 게임 개발에 몸을 담았었던 경험잉 ᅟᅵᆻ었기 때문에 인디 게임 개발은 인생에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남경현 개발자가 먼저 제안을 했고, 이태형 개발자가 선동(웃음) 되어 함께 팀을 꾸렸어요. 쉬지 않고 개발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 단 두 사람이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을 개발하려면 난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프로그래머 2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트나 사운드, 기획, 마케팅, 사업 관련해서는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에 대한 끝없는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모두 직접 하더라도 사운드나 아트는 유료 에셋을 구매해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사운드 작업을 위해 남경현 개발자는 오디오 라이브러리를 구매해서 1시간씩 캐릭터 발소리를 들었던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태형 개발자는 지도 제작을 위해 포토샵 에셋을 구매해 일일이 배치한 적도 있습니다. 서로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감각이 있는 인원이 담당자가 되어 공부와 개발을 병행했던 것 같습니다.

    - 두 분이서 팀을 이루면서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셨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두 명의 서버개발자로 능력이 많이 겹쳤고 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가진 재능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였습니다. 먼저 프로토타입과 코어 개발을 이태형 개발자가 하면 이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남경현 개발자가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관련된 처리는 모두 이태형 개발자가 진행하였고 게임 밸런스 및 사운드 관련 작업은 모두 남경현 개발자가 진행하였습니다. 개발 이외에도 각 종 사업 발표 및 회의가 있었는데, 사업 발표는 남경현 개발자가 주로 담당했으며 회의는 같이 참석해 진행했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모든 부분을 명확히 나누어서 작업하진 않았으나 최종적으로 앞서해보기 출시 쯤이 되니 서로의 롤에서는 각자 메인을 잡고 나머지 한 명이 서포트하는 형태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서로 일을 미루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것이 완성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 ‘룬텔러’게임 모습.
    ▲ ‘룬텔러’게임 모습.

    - 처음엔 두 사람이 함께 즐기기 위해 개발한 게임이라고 하셨는데, ‘GIGDC’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을 더 좋게 만들 기회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게임 서버 개발자 출신입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에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부분 중 가장 큰 문제는 ‘최적화’인데, GIGDC 지원 프로그램 중 ‘Unity’라는 엔진 최적화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를 보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여러 팀처럼 GIGDC에서 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인디게임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대상 수상자로서 GIGDC 지원 프로그램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나 새롭게 생겨났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GIGDC 2022 수상 시기를 조금 조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큰 국내외 게임쇼가 끝나는 시점에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빨리 진행된다면) GIGDC 2022에서 수상한 게임에 한해서 다양한 게임쇼의 공동관으로 참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GIGDC 2022에 참가하는 게임들의 한해서 해외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지원 항목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해외 매체에 알림, 번역 지원 등) 오프라인 행사가 조금 더 많은 외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 같은데요.

    룬텔러는 앞서 해보기 형태로 이미 게임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많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를 위해 달리고 있고, 현재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서 해보기에서 받은 평가와 GIGDC 2022 대상의 이력을 가지고 정식 출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게임 출시를, 멀게는 외국어 번역을 통한 해외 서비스 출시, 신규 콘텐츠 추가 등도 진행할 것 같습니다. 

    - 게임을 직접 만드실 정도이니 역시 누구보다 게임을 좋아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과 현재 즐겨하는 게임. 본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게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남경현: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매번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바뀌는 스타일입니다만, 그래도 최근에 재미있게 한 게임으로는 ‘엘든링’이 있습니다. 원래 액션기반 RPG 게임들을 좋아해서 몬스터헌터나 다크소울 시리즈의 게임들을 즐겨했는데, 엘든링이 너무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나와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많은 영향을 끼친 게임은 아무래도 저를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도록 만들어준 ‘마비노기’입니다. 중학교때 이 게임을 즐기면서 ‘나도 이런 게임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꿈이 커져 지금의 저에게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이태형: 가장 즐겁게 한 게임은 ‘젤다: 야생의 숨결’입니다. 제가 게임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한 학창 시절에는 없던 게임이지만, 게임 개발자의 삶을 살면서 게임 개발에 가장 큰 자극을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룬텔러 개발을 시작하게 만든 숨은 게임이니 저에게야 말로 진정한 ’갓게임(God Gam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룬텔러 게임을 개발하면서 주로 영감을 받은 요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룬텔러는 저희가 즐기고 싶어서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저희가 평소 즐겨하던 게임의 요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젤다, 몬스터헌터, 스카이림, 아웃워드, 발헤임, 위쳐3 같은 RPG 장르입니다. 앞서 영감을 준 게임들은 수백 명이 제작에 참여한 게임이어서 모든 장점을 흡수할 수는 없었지만, 목표한 정도의 장점을 충분히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각 게임의 장점을 멀티플레이로 친구와 함께 즐겼으면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앞서해보기를 통해서 피드백을 주시는데, 가장 좋다고 하는 부분은 친구와 할 때 정말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로 말씀하십니다.

    룬텔러는 오픈월드 게임으로 메인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마나를 품은 세계 룬게아에서 마법 도시 루나스가 멸망함으로써 각 종족간의 갈등이 생기고 이 갈등 사이에서 암흑의 세력이 이간질을 시킨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스토리를 떠올린 계기는 이태형 개발자가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남경현 개발자가 적극적으로 동의하여 큰 탈 없이 바로 적용됐습니다.

    - GIGDC에 참여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GIGDC 2022는 게임 공모전 중에 가장 게임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 공모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아서 자유롭고, 다양한 인디게임 개발팀이 참여가 가능하도록 단계 역시 잘 나누어져 있습니다. 최대한 GIGDC 2022에 출품하기전 게임을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개발하고 실제 평가위원 분들이 게임을 즐겁게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인디게임 개발에 있어서 GIGDC 2022 공모전 같은 좋은 기회는 놓치면 안 되니 꼭 기한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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