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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존' 조효진 PD가 전한 #유재석 #디즈니플러스 #시즌2

기사입력 2022.10.09.00:01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본 적 없는 예능으로 K 예능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효진, 김동진 PD가 이번에는 '버티기 예능'을 선보였다. 유재석을 주축으로 다시 한번 새 도전에 나선 두 PD가 디즈니+를 통해 '더 존:버텨야 산다'(이하 '더존')로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것.

    지난달 28일 조효진, 김동진 PD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더존'의 삼총사 유재석-이광수-권유리를 캐스팅한 배경뿐만 아니라 실제 촬영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 조효진 PD가 만드는 예능은 늘 고됐다.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 하는 '런닝맨', 숨겨진 비밀을 풀어야 하는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 생존 미션에 맞닥뜨리는 '신세계로부터'까지, 출연자들의 고통이 곧 시청자의 재미가 되는 예능이 많았다. 이번에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단 4시간만 버틴다'라는 포맷으로 재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버티기 예능을 만들었다. 탈출 예능은 많았으나 버티기 예능은 처음이었다. 두 PD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주한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버티는 자가 산다'는 문구를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작들에서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재난 시뮬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녹화하기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유재석 씨에게 '어떤 때보다 고생을 할 건데 괜찮으시겠어요?'하고 했는데, '아휴. 당연히 우리가 재미를 주려고 하는 건데 고생해야지.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난도가 있고 힘든 상황이셨는지 촬영 도중에 욕을 하시더라.(웃음)"
  • 조효진 PD가 생소한 예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유재석이 함께였기 때문이다. 예능계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싶어 하는 두 사람의 뜻이 맞았고, 이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도 비슷했다.

    "(유재석) 형을 보면 '방송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싶다. 방송에 진심인 사람이고, 이야기하다 보면 'PD야?' 싶을 정도로 꿰뚫어 보는 게 있다. 형이 변하지 않는 점은 계속 도전을 한다는 거다. '무한도전'이 괜히 탄생한 게 아닌 것 같다. 형과 많은 프로그램을 해왔는데 아직은 형과 결별할 생각은 없다."

    "유재석 형과 서로 얘기를 하다가 '우린 좀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형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땐 형은 어떤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다. 예능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다. 그렇게 말을 꺼냈으니 '형은 (출연) 해야죠' 했다. 스케줄 정리가 워낙 힘들었지만 서로 이야기가 통한 다음에 기획을 진행해서 그 후로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 '더존'에는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유재석, 이광수의 '광재 케미'에 의외의 치트키가 더해졌다. K팝을 이끈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권유리가 합류한 것. 조효진 PD는 유재석의 추천으로 권유리를 택했다며 세 사람의 호흡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유재석 씨와 이광수 씨의 케미는 워낙 좋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는데, 이 두 엉성한 사람들을 좀 끌고 당겨갈 수 있는 조종자 같은 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존재가 있어야 셋이 조화롭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사람 저 사람 거론이 됐는데, 재석 씨가 '권유리 씨가 참 괜찮다'고 하셨다. 저랑 형이 '엑스맨' 때부터 함께 했지만 누군가를 추천해 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리 씨가 두 오빠를 끌고 가는 게 실제 모습이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함이 사라졌다. 이제는 셋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두 PD는 '더존'을 통해 처음으로 디즈니+와 협업을 진행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OTT로 넘어온 후,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와 '신세계로부터'가 큰 규모의 세트로 화제를 모았고, 이번 '더존'에서는 세트뿐만 아니라 여러 보조 출연진까지 등장하며 더 큰 스케일을 선보인 조효진 PD. 그는 두 OTT 플랫폼의 환경부터 제작비까지 언급하며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고, 여긴 디즈니+라 현장을 비교하기가 뭐 하지만, 제작비는 얼추 비슷하다. 거의 똑같은 정도다. 제작비 규모는 그 정도이고, 굳이 얘기를 하자만 '신세계로부터'나 '범바너'보다 세트비 부분에선 '더존'이 더 들어갔다. 대신 다른 쪽에서 아꼈다."

    "디즈니+로 온 이유를 물으신다면, 딱히 넷플릭스랑 문제가 있어서 옮긴 건 아니다. 그저 제작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OTT와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게 더 좋다는 판단이었다. 제 능력이 닿는다면 디즈니+뿐만 아니라 다른 OTT와도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 '더존'은 국내에서 제작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초로 글로벌 동시 공개됐다. 공개 후 홍콩 디즈니+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성과도 얻고 있는 중이다. 조효진 PD는 '런닝맨'으로 아시아 시청자를 매료한 유재석-이광수, 그리고 소녀시대 활동으로 큰 인지도를 가진 권유리의 조합 덕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시즌2를 언급,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해 똑 부러지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즌1 성과가 좋으니까 다른 여러 가지 발전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작사 입장을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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