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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당일 발송할 수 있는 비결, ‘AI’에 있었다

기사입력 2022.10.06 18:11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전 세계 반도체 수요 AI로 예측…재고관리 효율 ↑
  • 데프니 티엔 마우저 아태지역 마케팅·사업개발 부사장은 재고관리 전략에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 데프니 티엔 마우저 아태지역 마케팅·사업개발 부사장은 재고관리 전략에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글로벌 부품 유통기업 마우저 일렉트로닉스가 ‘반도체 당일 발송 시스템’을 구축한 비결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시장 수요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를 알고리듬으로 분석하는 ‘재고관리 전략’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적시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한국전자전 참가 차 방한한 데프니 티엔 마우저 아태지역 마케팅·사업개발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우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최신의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주문 시 당일 발송이 가능하다”며 “여기에는 AI 기반의 재고관리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마우저는 다량의 반도체 제품을 소량으로 유통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그만큼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수요 예측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반도체가 전자제품, 자동차, 컴퓨팅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만큼 각 산업에 필요한 제품과 양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매출 제고와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데프니 부사장은 이 과제를 AI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우저는 회사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검색한 이력들을 빅데이터로 만들었다. 또 시장과 기술 동향을 파악해 관련 데이터도 별도로 구축했다. AI 기반 시장 수요 예측은 이 데이터에서 나온다. AI 알고리듬이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반도체 수요 예측값을 제시하면 관련 팀에서 이를 참고해 재고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데프니 부사장은 “재고관리뿐 아니라 신규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때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사이트에서 이 제조사의 제품을 검색한 이력을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우저는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에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수직리프트모듈(VLM)과 이송 로봇을 도입, 작업 효율을 높였다. 데프니 부사장은 “120대의 VLM을 도입해 작업자의 보행 시간을 45% 줄였다”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업자의 실수를 방지함으로써 100%에 육박하는 작업 정확도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우저는 한국 내 영업실적도 공개하며 지난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0.45%, 2021년에는 45.60%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21.54% 성장이 예상된다.

    데프니 부사장은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매출 비중은 10%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는 3%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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