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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아바드림’으로 돌아온 故 김성재…다음 꿈의 무대 주인공은 누구?

기사입력 2022.10.07 09:35
  • “대견한 내 동생, 보고 싶었다. 엄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

    故 김성재가 27년 만에 부활했다. 독특한 선글라스와 스키 장갑까지 솔로곡 ‘말하자면’ 발표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얼굴과 목소리, 트렌디한 패션 센스까지 생전 모습 그대로인 그의 정체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구현된 김성재의 아바타(이하 AVA)다.

    ‘김성재 AVA’는 지난 3일 TV조선에서 방영하는 메타버스 음악 쇼 ‘아바드림(A.V.A DREAM)’ 첫 방송에서 27년 만에 동생 김성욱과 마주했다.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은 부활한 김성재 AVA와 ‘말하자면’ 무대를 함께 꾸몄다. 27년 만에 꿈에 그리던 형과의 무대를 마친 그는 “얼마나 형이 멋있었는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형은 나에게 있어 영웅이자 이상형"이라고 밝히며 눈시울을 적셨다.

  • ▲ ‘말하자면’♫ 두 형제가 함께하는 꿈의 무대😎 TV CHOSUN 20221003 방송 | [아바드림] 1회

    1993년 남성 힙합 듀오 ‘듀스(DEUX)’로 데뷔한 김성재는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리믹스 앨범으로 활동한 약 2년의 시간 동안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타고난 춤 실력과 패션 센스, 독특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여름 안에서’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듀스가 해체된 이후인 1995년에는 ‘말하자면’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마쳤다. 그러나 솔로 가수로서 첫 방송을 마친 다음 날인 1995년 11월 20일 새벽, 김성재는 의문의 이유로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안겼다.

    김성재 AVA의 무대 영상을 접한 어머니 육미영씨는 “놀라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성재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나도 못하고 갔으니 아바타로라도 꿈을 펼쳤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전처럼 걷고, 뛰고, 춤추는 감정들을 다시 한번만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타버스 음악 쇼 ‘아바드림(A.V.A DREAM/이하 아바드림)’은 ‘꿈과 희망’에 포커스를 맞추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드리머는 내가 원하는, 혹은 되고 싶은 또 다른 나를 ‘아바(AVA)’로 탄생시켜 꿈을 펼치고, 드림캐처는 이러한 아바의 주인공을 추리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꿈을 적극 응원한다.

    ‘아바드림’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강원래의 오랜 꿈이 22년 만에 이루어졌다. 메타버스로 만들어낸 새로운 강원래다. ‘강원래 AVA’는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춤을 추고,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축구도 할 수 있다.

  • 사진 제공 = 갤럭시코퍼레이션
    ▲ 사진 제공 = 갤럭시코퍼레이션

    강원래가 구준엽과 함께 1996년 결성한 남성 댄스 듀오 ‘클론’은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로 데뷔와 동시에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클론의 정규 1집은 발매된 해에 약 84만 장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 ‘난’, ‘도시탈출’, ‘초련’, ‘사랑과 영혼’ 등의 히트곡들을 연이어 쏟아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1세대 한류 스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 오토바이를 몰던 강원래가 불법 유턴하던 차에 치여 갑작스럽게 가슴 아래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강원래는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재활치료에 집중했지만, 사고 이후 두 다리로 춤추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 됐다.

    ‘아바드림’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메타버스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찾고, 이루어가는 노력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아바타, 앰배서더로 강원래와 함께 하게 됐다”라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지도록 돕고, 삶을 개선해 가는 일을 통해 모두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응원하고, 세상에 희망을 찾는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8년 만인가요? 배우 김자옥입니다”

    ‘아바드림’은 앞으로도 故 김성재와 같이 이별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늘 그리움을 남기고 있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트리뷰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아있는 무대의 주인공은 누구보다 반짝이는 재능을 갖고 있어 활동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큰 아티스트들이다.

  • TV조선 '아바드림' 방송 화면 캡쳐
    ▲ TV조선 '아바드림' 방송 화면 캡쳐

    2014년 별세 직전까지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밝은 모습을 보였던 故 김자옥도 ‘아바드림’을 통해 돌아온다. 아내를 먼저 보내야만 했던 남편 오승근은 8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내, ‘김자옥 AVA’와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김자옥은 대중의 기억에 ‘만년 소녀’, ‘영원한 공주’로 남아 있는 배우다.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심청전’, 수선화’, ‘보통여자, ‘사랑의 조건’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인기를 모았다.

    1996년에는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1집 앨범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하며 약 60만 장이 넘는 판매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이미지, 공주 이미지로 대중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젊은 연령층에게는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에서도 김자옥은 까탈스러운 공주 이미지로 이순재와의 로맨스를 이어가며 코믹한 장면을 연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강원래와 같이 살아있는 인물의 경우 많은 대화를 통해 아바타의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故 김성재, 故 김자옥과 같이 타계한 인물의 경우에는 생전의 기록,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생전의 관심사, 이루지 못한 미완의 꿈, 연결된 새로운 꿈을 찾아 준비하고 있다”라고 준비 과정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A.V.A DREAM)’은 TV 조선에서 매주 월요일 밤 10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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