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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청률 등에서 여러 부침을 겪고 있는 KBS 드라마국이 '진검승부'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 무엇보다 '백일의 낭군님' 이후 4년 만이자,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진검승부'를 선택한 도경수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도경수 자체가 차별화된 점"이라고 강조한 김성호 감독의 자신감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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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검승부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5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성호 감독과 배우 도경수, 이세희, 하준이 참석했다.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악의 무리들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이다. 김성호 감독은 '진검승부'에 대해 "불량 검사라는 특별한 캐릭터가 있고, 거기에 액션과 수사가 드러가 있고, 또 스릴러와 코미디까지 더해진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법정물이 많았던 만큼,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는지 묻자 "비교불가"라며 "처음에는 저도 그런 유사한 직업 군이 많았던 것에 걱정을 했는데,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보여줄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이브리드 드라마로 탄생했다. 이런 드라마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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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도경수는 정법보다는 편법을, 정석보다는 꼼수를, 성실함보다는 불량함으로 사회를 좀먹고 있는 부정부패한 권력자들을 처단하는 똘기 충만 꼴통 검사 '진정' 역을 맡았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결정하게 됐다"라는 도경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와는 다른 모습이 많아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편해져서 지금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경수와도 다른, 또 여타 검사와도 다른 캐릭터를 예고한다.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은 없었다"라며 도경수는 "진정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다른 검사들과는 다른 너무 발랄하고 밝은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재미있을 것 같다. 대본에 있는 캐릭터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저는 대본에만 충실하면 될 것 같았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김성호 감독은 "경수 씨가 겸손하게 얘기했는데, 사실 도경수가 있다는 자체가 차별화된 점이다. 진정을 완성하기에 가장 훌륭하고 적합한 인물이었다"라며 "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포텐셜이 있어서 최대한 꺼낼 수 있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특별한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경수 씨가 가진 에너지와 눈빛, 가져오는 느낌이 있다.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라 경수 씨가 하면 나도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믿음이 크다"라고 강한 신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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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는 깔끔한 일처리와 냉철한 상황 판단력을 지닌 츤데레 매력의 중앙지검 형사부 선임검사 '신아라' 역을 맡는다. KBS '신사와 아가씨' 이후 다시 KBS 작품으로 돌아오게 된 이세희는 "대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었다"라며 "다음 회가 궁금해졌고, 신아라 캐릭터가 멋진 역할이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성호 감독은 "사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KBS 측에서 '신사와 아가씨'로 뜬 배우가 있다고 제안을 주셔서 찾아보고 예능까지 다 봤는데, 분명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만나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처음 만나게 됐는데, 약간 경주마처럼 보였다. 제가 연출 스타일이 방목하고 놀게 하는 편인데, 이 현장에서 방목을 하면 엄청난 야생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스팅이 된 이후 기뻐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그렇게 크게 들어본 적이 처음이었다"라며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배우라 현장 분위기뿐 아니라 드라마의 장르까지도 잡아가는 것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이세희가 '검사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직업적인 무게감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물론, 코믹스러운 부분까지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선임검사로서의 모습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법률 용어가 조금은 까다로웠고, 진정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 화' 경이로운 사고를 친다. 그거에 대한 리액션이 조금은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세희는 "경수 배우가 정말 잘하고 배울 점이 많다"라며 두 사람의 호흡을 99.5점이라고 자신한 바, 두 사람이 완성할 티키타카 케미 역시 기대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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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욕망으로 들끓는 야망 검사 '오도환' 역의 하준이 가세했다. 김성호 감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알 수 없는 히든카드 이미지의 외모 역시 중요했다"라며 하준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하며 "뒤로 갈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인물"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높였다. 하준은 "KBS에 제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걸리게 된 것이 처음이라 정말 영광스러웠고, 불러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준이 맡은 오도환은 신아라 역의 이세희, 진정 역의 도경수와는 대립을 펼치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세희는 "하준과 도경수가 대립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둘의 살벌한 눈빛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에 대해 하준은 "제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일 뿐"이라며 "진급도 빨리하고 싶고 그런데, 이상한 친구가 앞길을 막아서 화가 난다"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킹 받는' 캐릭터라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 마음껏 욕을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것이 매력일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들이 선보일 '액션 연기' 역시 기대를 높인다. 하준은 "도경수 씨가 선보이는 액션은 홍길동처럼 날아다니고 그러는 모습인데, 저는 한 수에 제압하는 그런 가성비 액션이라 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호 감독은 "보통 액션을 되게 멋있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진검승부' 속 액션은 코믹하고 가벼운 요소들이 크다. 옛날의 성룡 액션이나 약간 무성영화 같은 것을 참고했다. 기존의 딱딱한 수사극이나 법정물이 아닌,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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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드라마"를 자신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진검승부'는 오늘(5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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