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골프로 힐링하다-4] 태국 골프여행의 숨은 진주, 시라차

기사입력 2022.09.30 17:34
-붐비는 방콕과 파타야에서 벗어나 힐링 골프 지역으로 각광받는 시라차
-주변 수준급 골프장과 여러 레벨의 골프장이 있어 다양한 선택 가능
  • 코로나 팬더믹으로 전 세계가 힘들었던 긴 시간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그동안 막혔던 각 나라의 하늘길도 하나둘씩 열리며, 이에 맞춰 해외 골프여행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여행사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국내 골프는 골린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기며 젊은 세대의 골프 유입이 늘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골프를 주제로 많은 콘텐츠들을 쏟아내며 골프가 많이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해외 골프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포화상태로 비싼 비용과 부킹마저도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웃픈 현실의 연속이다.

    여유가 넘치는 골프여행지 태국의 숨은 진주, 시라차(Si Racha)

  • 최근 들어 각 나라에서도 철저한 방역을 기본으로 해외 골프여행에 대한 손님맞이에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지역은 태국이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옵션으로 골프에 매진할 수 있는 시라차 골프여행은 그간 쌓인 골프여행의 갈증을 충분히 씻어줄 추천 여행지다.

    시라차는 방콕 동남쪽에 있는 촌부리주에 속하는 태국의 소도시로 인근에 일본 공장이 많아 거리를 돌다 보면 일본풍의 주점과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스리라차 핫소스가 이곳 시라차 지역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카오키여우 국립공원과 인접해 자연 그대로 아기자기한 코스 레이아웃, 카오키여우 컨트리클럽

    KHAO KHEOW Country Club

    *파108 / A, B, C코스: 총27홀 / A코스: 3,493 yards, B코스: 3,584 yards, C코스: 3,490 yards

  • 카오키여우CC A코스 3번 파3홀 주변 전경
    ▲ 카오키여우CC A코스 3번 파3홀 주변 전경

    1992년에 개장한 카오키여우 컨트리클럽은 시라차 시내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시내와 가까운 27홀 골프장이다. 태국에서 유명한 자연공원인 카오키여우 국립공원을 끼고 있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나무와 호수로 주변이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파타야로 여행을 와도 많은 골퍼가 방문하는 인기 있는 골프장이다.

    스타트 주변에는 퍼팅 그린과 어프로치 연습이 가능한 곳이 있다. 조금은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그린 빠르기와 양잔디 어프로치 등 미리 몸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스 레이아웃

  • B코스 6번홀 그린 주변 전경
    ▲ B코스 6번홀 그린 주변 전경

    골프장 전장은 그리 긴 편은 아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해저드와 나무가 눈을 즐겁게 한다. A/B/C 코스별로 해저드가 많은 편이다. 특히, 해저드를 길게 끼고도는 홀들이 많아 시각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지는 않는다. 해저드로 인해 짧게 치기도, 공격적으로 지르기도 애매한 코스다.

    드라이버 티박스에서 느끼는 부담감보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그린 주변이 더 어렵게 지는 코스 레이아웃이다. 페어웨이와 러프의 경계도 명확한 편이고, 좌우로 울퉁불퉁한 둔턱, 높낮이가 제법 있는 벙커도 재미있다. 즉, 그린 주변에서의 클럽 선택에 있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코스다.

  • A코스 7번홀 화이트 티박스 기준 262 yard 홀로 세컨드 샷 공략이 쉽지 않다
    ▲ A코스 7번홀 화이트 티박스 기준 262 yard 홀로 세컨드 샷 공략이 쉽지 않다

    예로 A코스 7번홀은 화이트 티 박스 기준 262 yard의 짧은 홀이다, 하지만 왼쪽으로 페어웨이를 따라 그린까지 이어진 해저드가 위협적이고 100 yards 안쪽의 그린 입구가 좁고 주변 트러블 상황들이 입들을 벌리고 있어 세컨드 샷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즉, 쉽게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 코스 레이아웃이 플레이하는데 재미있다.

    *핸디캡 1번홀

  • A코스 핸디캡 1번인 4번홀. 그린 주변으로 갈수록 좌우로 높낮이가 틀려 핀과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다.
    ▲ A코스 핸디캡 1번인 4번홀. 그린 주변으로 갈수록 좌우로 높낮이가 틀려 핀과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다.

    A/B 코스 18홀 기준 핸디캡 1번 홀은 A코스 4번 파4홀이다. 전장은 화이트 기준 363 yards로 정면에 그린이 보이는 거의 직진성 코스 레이아웃이다. 하지만 드라이버 티샷이 떨어질 페어웨이도 넓지 않고, 좌우 러프 쪽으로 높낮이 편차가 심한 둔턱이 있어,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또한, 2온이 안될 시 그린 100 yards 전부터 페어웨이 중앙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높낮이 차이가 있어 낮은 왼쪽에서의 어프로치는 고도차로 핀과의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 핸디캡 1번 홀이다. 하지만 다음 5번홀이 짧은 파3홀이니 잘 쳐서 위안을 받으면 된다.

  • A코스 6번홀 주변 전경
    ▲ A코스 6번홀 주변 전경

    *그린, 페어웨이, 러프, 벙커

  • B코스 3번홀 그린에서 바라본 티박스쪽 전경
    ▲ B코스 3번홀 그린에서 바라본 티박스쪽 전경

    그린 상태는 좋은 편이다. 대회 코스처럼 아주 빠른 그린은 아니지만 아마추어가 플레이하기엔 적당한 2.5~2.8 사이의 그린 스피드를 유지한다. 또한 잔디 관리도 잘해서 내리막 그린은 방심하면 소위 버디 퍼팅이 보기 퍼팅이 되기도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페어웨이 언둘레이션은 심하지 않다. 하지만 러프 쪽인 코스 좌우 사이드 쪽은 울퉁불퉁한 둔턱이 많아 내리막, 오르막 등의 트러블 샷을 해야 하니 유의해야 한다.

    러프는 평균 공이 반 정도는 잠길만한 길이다. 아마추어에겐 이런 러프가 참 애매한 선택의 갈림길이다. 레이아웃을 하긴 아쉽고, 빠져나오기엔 힘이 들어가니 말이다.

    벙커 사이즈는 크지 않다. 모래 양은 적은 편이지만 부드러워 웨지 바운스로 퍼내기에는 적당하다. 또한 그린 주변에 나름 덕이 높은 벙커들이 간혹 있어서 골퍼의 미스샷을 유도하고 있다.

    *시그니쳐 홀

  • 카오키여우CC의 시그니처홀은 B코스 8번 아일랜드 파3홀.
    ▲ 카오키여우CC의 시그니처홀은 B코스 8번 아일랜드 파3홀.

    카오키여우CC의 시그니처홀은 B코스 8번 아일랜드 파3홀이다. 그래서 27홀 중 A/B코스 또는 C/B코스의 18홀을 추천한다. B코스는 꼭 경험해야 카오키여우CC를 플레이했다고 할 수 있다. 거리는 화이트 기준 124 yards의 짧은 홀이지만 아일랜드 홀의 특징상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팁이라면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보다 반 클럽에서 한 클럽은 넉넉히 잡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티박스와 핀 주변의 바람보다는 하늘에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바람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땐 캐디의 조언이 대부분 정확하다.

    혹시라도 그린에 온을 못하더라도 스트레스받지 말자. 그린으로 가는 카트에서 보이는 주변 전경이 주는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눌리기 바쁜 홀이다. 아름다운 전경을 눈으로 품고 마음속에 담아올 만한 이쁜 올이다.

  • B코스에서 두번째로 어려운 9번 홀
    ▲ B코스에서 두번째로 어려운 9번 홀

    *카오키여우CC의 매력

    카오키여우CC는 코로나로 인해 묵혔던 해외 골프여행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골프장이다. 태국의 변화무상한 날씨로 인해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페어웨이가 조금 축축해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관리를 하는 골프장으로 무난한 평점을 줄 수 있는 골프장이다. 동남아 골프장의 느낌을 100% 받을 수 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눈에 꽉 차고 코스 레이아웃도 재미있는 골프장이다.

    *아쉬운 점

    비가 오고 난 후 벙커 관리가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벙커의 모래가 조금은 넉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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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9

    *페어웨이, 러프-8

    *그린-8.5

    *조경-9

    *클럽하우스, 식사, 부대시설-8

    *한 줄 평- 아기자기한 코스 레이아웃이 재미있고, 해저드와 초록 필드, 푸른 하늘의 조합은 클럽보다 사진기를 먼저 꺼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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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오키여우CC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의 더원 골프 리조트.
    ▲ 카오키여우CC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의 더원 골프 리조트.

    해외 골프여행 중 골프장만큼 중요한 것이 숙소일 듯하다. 카오키여우CC에서 플레이를 계획한다면 골프장까지 걸어서 1분 거리의 더원 리조트(The ONE Golf Resort)를 추천한다. 해외 골프여행 전문 기획사인 얼웨이즈트래블(Always Travel)이 시라차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골퍼를 위해 맞춤 운영을 하고 있는 리조트이다.

    국내 골프장에 근접한 골프 리조트급으로 하루 36홀의 타이트한 일정도 가능하고, 시라차 시내까지 15~20분이면 충분해 동선도 좋다. 무엇보다 아침저녁으로 한식을 먹을 수 있고, 외국에서 느끼는 음식과 언어에 대한 불편함이 전혀 없어 동반자들과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숙소가 될 것이다.

  • 시라차 시내에 있는 오크우드호텔
    ▲ 시라차 시내에 있는 오크우드호텔

    또한, 시라차 시내에서의 숙소를 원한다면 오크우드 호텔도 추천한다. 호텔 루프탑에서 보이는 시라차 해변과 공원 전경이 일품이다.

    시라차 골프는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해외 골프여행의 아주 좋은 스타트 지역이다. 현재 태국은 철저한 방역과 신규 여행지 개발 등 코로나 시기에 많은 투자로 새로운 랜디마크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붐비는 타운 타운도 좋지만 그간 쌓인 골프여행의 갈증을 매운 스리라차 소스(Sriracha)의 원조인 시라차에서 핫하게 경험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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