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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환자, ‘고소애’ 장기 복용 시 단백질 섭취율 20% 증가

기사입력 2022.09.23 14:59
  • 식용곤충인 ‘고소애’를 먹은 항암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항암 치료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결과,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이 20% 증가하는 등 영양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 연구팀은 췌담도암/간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가 시작되는 날부터 8주간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복용하게 했다. 고소애는 환자들의 섭취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품의 제형과 맛 등을 개선해 셰이크 형태로 개발했으며, 셰이크를 하루 1포(30g) 섭취하면 단백질 약 13g을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 20명과 곡물 셰이크를 섭취한 대조군 24명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량 조사, 체성분(위상각,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등)을 측정한 결과, 고소애 셰이크 섭취 군은 대조군보다 평균 열량 섭취율과 단백질 섭취율이 증가했다. 특히 평균 단백질 섭취율은 대조군보다 20% 높았다.

    또한, 환자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에서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약 10% 증가했다.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변화도 대조군보다 약 2% 증가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 암 환자에서 위상각은 질환의 심각성, 영양 불량 정도 간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세포막 손상을 줄여 위상각 증가뿐만 아니라, 근육 기능 향상, 영양 불량 개선 등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고소애 셰이크 섭취 군은 항암 치료 기간에 절대 호중구 수의 변화량이 거의 없는 반면, 곡물 셰이크 섭취 군은 절대 호중구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절대 호중구 수(Absolute neutrophil count, ANC)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체내 방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항암제와 같은 암 치료로 감소하며 절대 호중구 수가 낮으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고소애가 적은 양으로도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 필요 영양성분을 충분히 공급해 환자의 회복과 영양지표 개선은 물론 항암제 부작용 경감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는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이 고소애를 섭취함으로써 영양지표가 개선되고 항암제 부작용인 백혈구 저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소애 섭취에 따른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아 항암이 중단된 예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9년에 췌담도/간 질환 수술 후 환자에게 2개월간 고소애 분말을 섭취시켜 고소애가 면역력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히는 등 이전에도 고소애의 효능을 연구해 항치매, 항염증, 모발 성장 촉진, 항비만, 항당뇨 등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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