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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더미에 물 저장… 건설硏, 국내 최초 ‘샌드댐’ 개발

기사입력 2022.09.23 10:23
춘천 물로리 지역에 실제 건설, 하루 150톤 물 공급
상수도 미보급지역에 물 부족 해소 효과 기대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에 건설한 바이패스형 샌드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에 건설한 바이패스형 샌드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모래로 만든 댐에 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모래저장형댐(샌드댐)’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샌드댐(Sand Dam)’은 빗물이나 계곡물을 모래 더미에 저장한 후, 가뭄 시에 사용하는 시설이다. 아프리카 등 건조 지역에서는 자주 사용되나, 국내선 아직 시공된 바가 없다. 상수도 미보급지역 및 소규모 수도시설로 물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상수도 보급률은 97.5%에 이르나, 아직도 5920곳은 상수도 미보급지역 및 소규모 수도시설로 분류된다. 이곳은 가뭄 시 급수차 등이 동원돼야만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건설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팀은 국내 대표적 가뭄 지역인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 지역에 샌드댐을 실제로 건설했다. 춘천시 물로리 지역은 소규모 취수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뭄이나 결빙 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또 산간지역이라 급수차가 오가기도 힘들다. 지난 2016년 2월에도 취수원 결빙으로 주민들이 물 공급에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연구팀이 물로리 지역에 설치한 샌드댐은 ‘바이패스형(Bypass Type) 샌드댐’이다. 이 샌드댐은 계곡 옆 바닥이나 변두리의 자갈, 모래층에 저장된 ‘복류수’를 간접 취수하는 시설이다. 연구팀은 계곡 하천 옆 소규모 취수원 하부에 샌드댐을 설치하고, 확보된 공간에 모래를 채운 후 그 아래에 배관 시설을 설치했다. 

    샌드댐 건설 결과, 하루 150톤의 물을 근처 마을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극한 가뭄이 오더라도 최소 10일 이상은 연속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샌드댐 시설은 올해 말 춘천시에 이관돼 영구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이번에 완공된 샌드댐으로 가뭄 및 결빙 시에도 깨끗한 수질의 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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