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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AI 인력이 다양한 분야·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어야”

기사입력 2022.09.22 11:47
[AWC 2022 in Busan_인터뷰]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
  •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부산대학교
    ▲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부산대학교
    인공지능(AI)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이야기해도 허언은 아닐 것입니다. 디지틀조선일보는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공동으로 29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위한 대혁신’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AWC 2022 in Busan, AI: THE Good AI Can Do’ 행사에 앞서 현장 참여 연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 최근 많은 기업·연구기관에선 인공지능(AI)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수익성 높은 분야에 연구를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돈’이 되는 연구 분야 몇 가지에만 인재와 연구 지원비 등 자원이 몰리는 것이다. 또 주요 인력이 수도권에만 몰리고 있어, 지역 발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봉에 선 곳이 바로 ‘부산대 AI융합연구센터’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AI융합연구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AI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국가 AI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전문 인력들이 다양한 분야와 각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산대 AI 융합연구센터의 철학을 송길태 센터장을 통해 들어봤다.

    -부산 센터만의 AI연구 방향이 있을 듯하다.

    “부산대 AI융합연구센터는 여러 기술·산업 분야에서 이용 가능한 ‘융합형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추구하는 인재상은 5가지로 △AI 전문역량 △지역 연계 △최신 기술 중심 △자기 주도 △혁신가 정신이다. 이를 통해 부산대가 한국의 미래 AI핵심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부산시를 한국의 AI기술 혁신의 중심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현재 중점 추진 중인 연구 분야는?

    “센터에서 중점 추진하는 AI 연구 분야는 ‘스마트팩토리’와 ‘의료’부문이다. 특히 신약 및 AI기반 의료진단 시스템 개발을 위한 ‘헬스케어’ 연구에서는 SCI논문 등재 및 특허 확보에 성공했다. 더 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AI 핵심 분야’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비롯해 심화 분야인 ‘고급컴퓨터비전’, ‘고급신경망’, ‘자연어 처리’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또 국내외 다양한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수행하며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대표 연구 성과를 하나 꼽으신다면.

    “‘생명의료 데이터마이닝’ 연구가 아닐까 싶다. 이는 개인 맞춤형 자동 진단을 위한 AI 개발 연구다. 생명의료 빅데이터인 ‘유전체 텍스트’ 정보를 AI로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생명의료 데이터마이닝은 크게 ‘정밀의료 AI’와 ‘신약개발 AI’로 나눌 수 있다. 정밀의료 연구는 환자 DNA 데이터에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해, 이를 AI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분석 결과를 이용해 환자 개인 맞춤형 진료와 처방이 가능한 AI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다. 신약개발 AI연구는 신약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센터의 핵심 연구 분야인 만큼, 생명의료 데이터마이닝 연구에는 산학연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원 장학금 혜택도 제공 중이다.”

    -헬스케어 분야 이외의 연구도 상당수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역 주요 전략 산업인 금융·해양물류·재난재해·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AI 융합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난재해 분야’는 AI가 접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2017년 포항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센터에서 지진 예측을 위한 딥러닝 기술 연구를 진행했고, 2022년 지진 분야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연구를 확산하기 위해서 BNK금융그룹,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같은 지역 내 주요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 여러 분야 연구를 동시에 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사실이다.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부담, 인력, 데이터 부족 등은 연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특히 AI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배울 사람도, 가르칠 사람도, 연구할 사람도 부족한 것이다. 최근엔 AI 전공자 신임 교수를 선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AI 관련 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는 점도 문제다. 부산대를 포함한 지방대학들에서 힘들게 배출한 AI 석박사급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AI 산업의 심각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해결책은 없을까?

    “인재들이 자유롭게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컴퓨터비전과 같은 일부 AI 분야에서 해외 선진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연구 분야가 몇 가지에만 국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 및 대학 연구자들 간 교류도 다소 제한적이다. 이는 국내 AI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걱정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기업 차원에서의 장학금, 장비 지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국내외 연구자들 간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국내 AI교육 및 연구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른 연구기관들과의 협업도 중요할 것 같다.

    “물론이다. 우리 센터 역시 타 대학원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AI대학원 프로그램 협의회’를 통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융합 AI연구 과정 중 발굴되는 심화 문제 해결법을 공동으로 연구 중이다. AI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자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AI 교육 및 산업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각 지역 산업에 특화된 기업과 인력이 활약하는 것이 미래 AI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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