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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 얼굴의 기미나 피부 상처치유 약재로 사용한 도토리 껍질이 실제 우수한 피부 관리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산림기능성소재연구팀은 상록성 참나무류의 도토리 껍질이 피부재생을 촉진하고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여 피부 건강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도토리(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낙엽활엽성 참나무류 6개 수종과 상록성 참나무류(일명 가시나무류) 6개 수종이 대표적이며, 상록성 참나무류 도토리의 항산화 효능이 낙엽성 참나무류 도토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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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상록성 참나무류 6개 수종을 대상으로 피부감염세균 억제 효능을 탐색한 결과, 붉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의 도토리 추출물에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녹농균에 대한 항균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피부재생과 관련해서는 붉가시나무 및 종가시나무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3ug/ml 처리했을 때가 처리하지 않은 군보다 각각 2.1배, 2.7배 높은 효능을 보였다. 피부세포에서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는 추출물을 10ug/ml 처리했을 때 붉가시나무 도토리 추출물은 40%, 종가시나무 도토리 추출물은 45%까지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창상을 유도한 동물에게 붉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의 도토리 껍질 추출물을 각각 상처 부위에 처치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군보다 종가시나무 추출물이 약 2배, 붉가시나무 추출물이 약 3배 높은 상처 회복률을 보여 상처치유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상처치유와 피부 개선에 효능이 있는 천연원료 센텔라아시아티카와 비교에서도 종가시나무 도토리 껍질은 1.8배, 붉가시나무 도토리 껍질은 2.6배 상처 회복률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버려지는 도토리 껍질의 피부재생 효능을 입증함으로써 기능성 자원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종가시나 무와 붉가시나무의 도토리 껍질이 피부 관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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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