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 감춰진 선악의 민낯을 그려낼 미스터리 스릴러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터널', '보이스4' 등을 통해 장르물 팬을 끌어모은 신용휘 감독과, 여러 장르에서 빈틈없는 소화력을 보여준 배우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가 모여 제대로 된 장르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16일 tvN 새 금토 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영, 연출 신용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신용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가 참석했다.

'블라인드'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 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다. 여대생 살인사건의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이 하나 둘 살해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블라인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조합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다. '빈센조', '어사와 조이'에 이어 tvN에서 차기작을 선보이게 된 옥택연, 연기와 예능을 넘나든 하석진, 그리고 지난해 '술꾼도시여자들'로 흥행을 이끈 정은지의 만남 그 자체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신용휘 감독은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캐스팅에 굉장히 만족 중이다. 세 배우는 캐스팅을 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이였다. 물론 저는 이들을 다른 작품을 통해 지켜봐서 캐스팅을 하면 싱크로율이 잘 맞겠다는 감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것과 별개로 저는 캐스팅할 때 인성이나 에너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분들이 어떤지 주변에 물어보니 평가가 정말 좋았다. 이분들께서 또 흔쾌히 수락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작품의 빠른 전개와 흡인력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옥택연은 "정말 흥미진진한 대본이었다. 1부부터 4부까지 휘몰아치는 사건이 정말 페이스도 빠르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제가 '류성준' 캐릭터에 입각해서 보니 표현해 보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이런 작품을 지금 안 하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대본을 받아본 지 10개월쯤 됐는데 그 느낌이 아직까지 임팩트가 있었다"고 작품의 첫인상을 전했다.

특히, 옥택연과 하석진은 각각 나쁜 놈 잡기에 중독된 열혈 형사 동생 '류성준',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완벽주의 판사 형 '류성훈'으로 분해 형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택연은 "하석진 형과의 호흡은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형제 케미가 중요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판사 형과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 동생이다 보니까 물과 기름을 섞는 듯한 느낌을 줘야 했다"며 "그 과정에서의 연기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고, 하석진 역시 "차갑고 뜨거움의 결정판들이 형제가 되다 보니, 두 선의 차이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정은지는 배심원으로 죽음의 재판에 초대된 인간 우선주의 사회복지사 '조은기' 역을 맡았다. 조은기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 사이를 융화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 정은지는 캐릭터에 대해 "은기는 일단 '아니다'라고 생각이 되면 주저 없이 뛰어드는 캐릭터다. 은기 나름대로 정의라는 것에 정도(正道)가 있다. 그 길에서 맞지 않는 게 있으면 파헤치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은지는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현장은 늘 밝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 갈 때 밝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옥 선배님은 그런 기복이 없이 현장을 잘 리드해 주셔서 현장에 가는 부담감이 없었다"라며 "정말 배려왕이시다"라고 옥택연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에 옥택연은 "우리 정은지 배우가 촬영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온 스태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주 입꼬리가 귀에 걸리더라. 저는 한 게 없다"며 "그저 은지 씨의 기운을 받아 함께 연기하면서, 쉴 때는 아이돌 시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연기적인 고민도 나눴다. 아주 찰떡궁합이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중간에서 이야기를 듣던 하석진은 "아이돌 출신인 두 배우 사이에서 저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두 사람이 촬영 중간중간에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곤한다. 현장에 창고 같은 곳이 있는게 그 곳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줬던 기억이 난다"며 밝은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오늘 '블라인드' 첫 방송을 앞둔 신용휘 감독은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장르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이지만 법정 드라마라 하기에는 법정 신이 적다"며 "우리 작품은 법정 밖에서 이뤄지는 게 많다 보니 여러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정은지는 "정의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법한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다"며 "어떤 게 선이고 악인지, '하얀 거짓말'은 좋은 것일지 나쁜 것일지 여러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작품의 화두를 언급, 본 방송을 기대케 했다.

한편, tvN 새 금토드라마 '블라인드'는 오늘(16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