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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기업가치 12조 만들 것”… 황현식의 도전

기사입력 2022.09.15 14:10
플랫폼 기반 ‘유플러스 3.0 시대’ 선언, 2027년 비통신 매출 40% 확대키로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12조 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12조 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기반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2027년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대비 두 배 높은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황현식 사장은 “통신은 고객 시간을 많이 점유하는 서비스지만 지금까지 고객 접점 서비스를 크고 작은 플랫폼 회사에 뺏겨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지금이라도 고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해갈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수용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유플러스 3.0은 전통적인 통신사업 영역을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1.0, LTE와 5G 기반으로 통신사업을 강화한 2.0과 달리 비통신 사업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3.0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등 3대 신산업과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사업 전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고객이 오래 머무는 디지털 공간을 마련해 일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통해 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를 발굴, 추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아이템으로는 헬스케어, 펫, 여행 등을 꼽았다. 5년 후 7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황 사장은 “우리는 통신사업을 통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였다”며 “고객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는 알고 있지만 무엇에 시간을 쓰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기 때문에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놀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IPTV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통합한 ‘OTT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IPTV가 제공하는 채널 및 콘텐츠와 다양한 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아이돌, 스포츠 등 인기가 있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계획도 밝혔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IPTV를 통해 제공하는 영유아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의 ‘키즈 OTT’로 변환한 것이다. OTT가 IPTV보다 고객 이용 패턴을 알기 쉽다는 장점을 살려 부모와 자녀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수집, 이들을 위한 일종의 ‘키즈 넷플릭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토대로 B2B 교육솔루션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교육 시장의 점유율도 높여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 3대 신사업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을 적용,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에 나선다. 메타버스 등 미래지향 기술에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보상체계로 고객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황 사장은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경험을 줄 수 있다면 2027년 비통신 사업 비중을 40%로 늘리고 기업가치 역시 지난해 대비 두 배인 12조 원까지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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