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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디어 만나게 된 7소년의 콘서트."
NCT DREAM의 팬들이 멤버들의 첫 멘트가 시작되자 들었던 슬로건이다. 이 말처럼 많은 상황을 겪은 끝에 '드디어' 펼쳐진 '콘서트'다. 특히 '7소년'이 함께 한다는 것이 더욱 뜻깊다. 졸업 체제로 팀을 떠났던 마크가 팀에 재합류하며 함께 콘서트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멤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정되어 있던 단독 콘서트가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팬들과 '만나게 된' 7소년이다. 그것도 바로 이곳, 주경기장에서. "이 순간이 저희에게도 굉장히 특별하지만, 와주신 팬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순간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마크의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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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NCT DREAM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THE DREAM SHOW2 - In A DREAM'(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NCT DREAM이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처음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이자, 2019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펼쳐지는 대면 콘서트다.
이날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NCT DREAM 멤버들은 주경기장 입성에 대해 "굉장히 놀라면서도 약간 부담감이 있었다. 일곱 명으로 첫 콘서트를 하게 된 것인데 그 큰 공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준비하면서 그런 걱정이 사라지고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라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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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멤버들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명이 암전 되고 주경기장이 온통 초록 빛깔로 물들었다. NCT DREAM은 퍼포먼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버퍼링'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Countdown', 'STRONGER'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Countdown' 무대를 선보인 것도, 'STRONGER'를 7명이 함께 한 것도 처음이다. 마크는 "부담됐던 곡이기도 한데, 연출적인 부분도 그렇고 편곡도 멋있게 돼서 여러분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곡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뒤 NCT DREAM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천러는 "해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라며 "소리 질러!"를 외쳤고, 팬들은 큰 소리로 화답했다. 제노는 "이 무대 자체가 정말 그리웠다"라며 "여러분이 그리웠던 만큼, 다 던져버리고 부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해찬은 지난 6월에 개최된 '드림 콘서트'를 언급하며 "그때 똑같은 자리에서 공연을 하며 생각을 했었다. 여기를 시즈니(NCT DREAM 팬클럽 애칭)의 응원봉으로 채우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예쁘다"라며 "오늘 진짜 공연 알차게 준비했다. 여러분이 기대하셨던, 보고 싶었던, 그리고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까지 꽉꽉 담았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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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노는 "지난 '더 드림 쇼 1' 때는 꿈으로 다이브 한다는 내용으로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꿈속에 들어온 시즈니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공연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에 마크는 "여기가 꿈속이에요? 저는 꿈을 안 꾸는데"라며 "깨어있을 때도 드림이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공연의 의미를 담아 이어진 곡은 'Dreaming'이었다. 한 명씩 깨어나는 듯한 연출이 펼쳐졌고, 일어난 멤버들은 '무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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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7드림을 많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이날 공연은 지난 NCT DREAM 활동을 집약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특히 2017년 발매된 '마지막 첫사랑'을 시작으로 '사랑은 좀 어려워', '사랑은 또다시', 지난 5월 발매된 '마지막 인사'까지 NCT DREAM이 선보여온 첫사랑 시리즈의 서사를 한편의 뮤지컬처럼 구성한 무대는 이들이 성장해 온 서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6년 평균 나이 만 15.6세의 '청소년 연합팀'으로 데뷔한 이들은 어느덧 모두 20대를 맞았다. 이러한 NCT DREAM만의 서사를 고스란히 지켜봐 온 팬들에게는 더 뭉클하게 다가왔을 순간이다.
또한, NCT DREAM은 'Fire Alarm'과 'Ridin'+Go+BOOM'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EDM 리믹스 메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NCT DREAM 특유의 군무가 아닌, 그라운드 가변 무대와 무빙카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를 활용해 객석에 앉은 관객과도 보다 가깝게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여기에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폭죽과 조명, 레이저 효과 등이 더해져 야외 공연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NCT DREAM은 데뷔곡 'Chewing Gum'을 비롯해 정규 1집, 정규 2집과 각 앨범의 리패키지 수록곡까지 골고루 섞은 세트리스트 구성을 선보였다. 또한 런쥔, 해찬, 천러의 유닛곡 'Sorry, Heart'와 마크, 제노, 재민, 지성의 유닛곡 'Saturday Drip'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간 코로나19로 팬들 앞에서 직접 보여줄 수 없었던 무대부터 마크가 다시 함께해 의미를 더한 곡들까지 "팬들이 좋아할 무대"에 대한 NCT DREAM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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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를 앞두고 펼쳐진 'Hello Future', 'We Go Up', 'Trigger The Fever'는 차근차근 성장해 온 NCT DREAM의 '지금'을 보여줘 팬들의 마음 한 편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어진 '맛'은 NCT DREAM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NCT DREAM은 이 모든 무대를 한껏 즐기며 앞으로 보여줄 모습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Beatbox'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 NCT DREAM을 향해 팬들은 '오직 드림만이 만들어낸 DREAM'이라는 슬로건을 펼치며 이 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해찬은 "'더 드림 쇼 1'을 개최했을 때만 해도 이게 우리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운을 뗐다. 실제 당시 졸업 체제가 있던 NCT DREAM 멤버들은 대부분 팀을 떠날 것을 앞둔 상황이었다. "정말 거짓말처럼, 저희가 7명이서 그것도 주경기장에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벅차오르고 감동적인 느낌이다"라며 해찬은 "'더 드림 쇼 1'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 공연은 이제부터 NCT DREAM의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다. 아쉬워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공연을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펼쳐질 NCT DREAM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NCT DREAM은 오늘(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THE DREAM SHOW 2 - In A DREAM'의 2회 차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 Beyond LIVE를 통해 실황 생중계도 진행한다. NCT DREAM은 이번 공연을 마친 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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