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패션업계, 개성 있는 국내 신진 브랜드 키운다

기사입력 2022.09.07 09:43
  • 개성과 독특함을 앞세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최근 패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성 패션 브랜드가 패션업계를 이끌던 것과 달리, 온라인 기반으로 런칭되었거나 소규모로 시작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소위 ‘힙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패션업계 역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및 패션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마케팅부터 영업, 물류 등 브랜드 운영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들 브랜드의 건강한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 사진=하고엘앤에프 제공
    ▲ 사진=하고엘앤에프 제공

    하고엘앤에프는 최근 ‘마뗑킴’, ‘보카바카’ 등 신진 패션 브랜드들에 발빠르게 투자에 나섰다. 하고엘앤에프는 2020년 초 대명화학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후, 다수의 신진 브랜드 투자를 진행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건강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를 위해 패션과 투자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마련해 브랜드 비전 및 전략 수립, 시장 내 유통 전략,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 등 사업 전략부터 기획, 재무, 마케팅 등 리소스를 전폭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져 21년 대비 투자 브랜드 전체 평균 신장률 152%를 기록했다.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마뗑킴’은 온오프라인 유통 시스템 개선 플랜 제공 등 하고엘앤에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출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올해는 50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보카바카’ 역시 투자 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하고엘앤에프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 시장 내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패션 플랫폼 ‘하고(HAGO)’ 및 오프라인 복합매장 ‘#16’을 활용해 시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 진출 및 해외 홀세일즈 전략 등 유통망 전략에 대한 컨설팅과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마뗑킴, 보카바카, 빈티지헐리우드는 하고엘앤에프의 지원 하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 오프라인 진출에 대한 시장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며 단독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르셉템버’는 네타포르테, 매치스패션 등 해외 유수의 온라인 몰에 입점한데 이어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대표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패션 플랫폼의 지원 역시 다양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신진 브랜드 시장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규모 브랜드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신진 브랜드들이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브랜딩 콘텐츠 기획부터 세일즈, 인플루언서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시장 진출을 돕는다.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신진 브랜드들 역시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앨리스마샤’ 역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서울스토어의 신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요기요 버추얼 인플루언서 요조이와 협업하기도 했다. 러브이즈트루, 로라로라, 무르, 비터셀즈, 키르시, 돈키, 스퀘어라인, 앨리스마샤 등 인기 신진 브랜드들이 파트너로 참여, 요조이를 통해 바캉스 패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 사진=플리츠마마 제공
    ▲ 사진=플리츠마마 제공

    효성의 화학섬유기업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스마트 섬유 등에 집중,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에 지분 투자를 결정,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패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플리츠마마는 친환경 섬유 소재를 사용해 자투리 원단 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작 기법으로 의류와 소품을 제작하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으로, 환경과 윤리를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플리츠마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 섬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영업활동, 브랜딩,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 등을 지원함으로써 플리츠마마가 국내 대표 친환경 패션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섬유·패션 분야의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섬유 및 ESG경영에 특화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신사는 재능있는 신진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 육성을 위해 패션 전문 투자 기업 무신사 파트너스의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은 무신사 파트너스가 주도하는 투자 연계형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 시스템이다. 최종 선발된 팀에게는 최대 3억원 규모의 투자금과 생산 대여금 이외에도 무신사가 패션업 특화 공유 오피스로 운영중인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 할인도 제공된다.

    무신사 파트너스 관계자는 “패션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 만큼 일회성 지원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를 위해 투자 이후에도 상시적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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